"선진사회로 가는 지름길,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 없어야"

▲ 지난 달 18일 한국거래소는 6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임원을 발탁했다. 사진은 채현주 본부장보(상무).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한국거래소에서도 여성 임원이 나오자 증권가 유리천장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증권가의 여성임원 승진에 대해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하다는 주장이 거세댜. 아직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말이다.


지난 달 18일 한국거래소에서는 63년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이 임명됐다. 바로 채현주 인사부장이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상무)로 임명됐다.

채 본부장보는 지난 2015년 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을 맡으며 첫 여성 부장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채 상무는 거래소의 전신인 대한증권거래소가 지난 1956년 개설된 이후 63년만에 첫 여성 임원이 됐다. 채 상무는 숙명여대 영문과를 나와 연세대 금융공학 석사를 받고 거래소에서 홍보부장 등을 거쳤다.

거래소는 "업무능력과 리더십이 뛰어난 부서장을 신임 집행간부로 임명해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2018년 12월 KB증권이 박정림 각자대표를 선임하며 증권가 최초 여성 CEO가 탄생한 데 이어 이번에 승진한 채현주 본부장보는 공채 29기로 거래소에 입사했다. 함께 승진한 지천삼 파생상품본부 본부장보, 양태영 시장감시본부 본부장보는 30기, 라성채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31기로 채 본부장은 임원 승진이 늦은 편이다.

전체 여성 임원 수도 적다. 2019년 상반기 기준 10대 증권사 여성 임원 비율은 3%대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수년째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증권가의 유리천장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0%로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고 이외 한국예탁결제원도 2017년 설립 4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원급으로 승진. 증권가가 서서히 바뀌는 중이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은 견고하다는 의견에 무게 실리고 있다.

고성삼 한국경영평가원 원장은 "금융권의 경우 남성, 여성이 똑같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야에 따라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일을 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이 없어야 선진 사회로 올라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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