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예비창업자, 자영업자들이 매년 창업 아이템과 정보를 얻는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지난 3일부터 열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에도 역시 많은 예비창업자와 자영업자들이 전시장을 찾은 가운데, 기자도 요즘 뜨고 있는 창업 아이템을 눈으로 확인하려 전시장을 찾았다. 올해 박람회의 주요 키워드는 무엇인지 직접 현장을 찾았다. <편집자 주>
‘제54회 프랜차이즈 박람회 2020’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개최됐다. 200여개의 브랜드와 400여 부스 규모로 진행된 이번 박람회는 2020년을 맞아 상반기 창업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 박람회의 창업 키워드는 △1인가구 △배달 △스터디카페 △무인점포 등이었다.

박람회 전시팀 관계자는 “가맹 본사뿐 아니라 점포 및 설비 업체, 포스 및 서비스 등 다양한 창업 관련 업체가 참가해 예비 창업자 뿐 아니라 기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업종전환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코인빨래 부스 앞에서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코인빨래방, 배달업 인기 여전... 창업 트렌드 바꿔놓은 ‘1인가구’

이번 박람회에서는 1인 가구로 생겨난 셀프빨래방 등의 트렌드가 여전히 인기 업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4-5년 사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셀프빨래방은 동전을 넣고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점포다. 창업 아이템으로 등장한 지는 꽤 됐지만, 그 인기는 여전하다. 코인빨래 부스 관계자는 “매출도 꾸준하고 굳이 사람이 빨래방을 지키고 있지 않아도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한 창업 아이템”이라고 밝혔다.

또 집에서 소량으로 음식 등을 주문하는 1인 가구가 늘면서 배달 대행 업체도 많아졌다. 이제 배달대행을 쓰지 않는 음식점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같은 추세에 같은 배달대행업 안에서도 차별화를 내세우는 부스들이 눈에 띄었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barogo)’는 음식 배달대행은 물론 배달 상권분석, 영업대행, 포장용기까지 자체적으로 서비스 중이다.

바로고 관계자는 “요식업 뿐 아니라 최근에는 요기요 등에서 계약을 맺고 편의점, 대형마트의 물건도 배달하며 점점 배달대행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인건비를 줄이는 좋은방법으로써 지금도 많이 찾아주시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 시장은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창업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키오스크'. (사진=편은지기자)

◇ “인건비 줄여라”... 키오스크 ‘대세’

소규모, 소자본 창업 점포가 늘어나며 인건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거세졌다. 이에 따라 기계로 주문을 하는 키오스크와 무인점포가 대세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인건비 절감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다양한 키오스크 업체가 눈에 띈다.

키오스크는 주문을 받는 직원이 없이 원하는 메뉴를 직접 골라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든 기계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많은 음식점에 자리 잡아 일상 속에서도 익숙한 기계가 됐다. 키오스크 업체인 우노스페이 관계자는 “요즘은 창업 할 때 키오스크가 거의 필수로 자리잡았고 특히 소규모로 창업하는 경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고 밝혔다.

키오스크로 3D스캔을 해 피규어를 만들어주는 업체도 있었다. 4차산업 기술로 꼽히는 3D프린팅으로 피규어를 만들어내는 업체 ‘아바타월드’는 고객이 원하는 피규어를 키오스크로 주문받고 있다. 피규어 주문을 원하는 고객은 키오스크에서 원하는 피규어를 선택 후 3D 스캔과 전송 과정을 거친다. 이어 제작이 완료된 피규어를 받을 배송지를 입력하고, 결제까지 마치면 된다. 이렇게 주문된 피규어는 2주 뒤 주문할 때 적은 배송지로 배달된다.

아바타월드 관계자는 “3D프린팅은 이미지와 거의 똑같이 구현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눈을 살짝 크게 해주세요, 코를 조금만 높게 해주세요’와 같은 각기 다른 주문도 모두 적용해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 한 스터디카페 부스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편은지 기자)

◇ 올해 박람회 핫 트렌드, ‘스터디카페’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바로 ‘스터디카페’였다. 실제로 전시장 안에서는 발길이 닿는 곳마다 각각 다른 스터디카페 부스가 열띤 홍보를 하고 있었다. 창업을 상담하는 예비창업자들도 스터디카페 부스에 유독 많았다.

5-6년 전만 하더라도 ‘공부방’, ‘독서실’등으로 불렸던 스터디카페는 이제 학생들뿐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인기 장소가 됐다. 책상만 줄줄이 이어져 있던 옛 공부방과는 달리, 요즘 스터디카페는 깔끔한 실내와 넓은 책상, 커피머신과 과자 등도 구비돼 있다. 신경 쓸 부분이 많음에도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스터디카페를 고려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24시간’ 영업을 하며 ‘무인’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어라운드 스터디카페는’ 모바일을 통해 좌석을 선택하고 예약과 결제를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카페 내부는 공기정화식물과 조명 등을 통해 깔끔함을 자아내고, 고급 원목을 사용해 차별점을 갖췄다. 공부를 하다 지친 이들을 위한 안마의자도 구비돼있다. 창업자들에게 ‘상권분석 솔루션’도 제공한다.

스터디카페 부스 관계자는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조금 더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스터디카페가 많이 생겨나는 추세”라며 “무인시스템으로 결제까지 가능하다보니 최소한의 관리로 영업이 가능해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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