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8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9'가 개막한 가운데 LG 전자 전시관에 OLED TV가 시연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매년 1월 초 개최돼 그해 산업계 트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는 CES는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해 각자의 혁신 기술을 뽐내는 자리인 만큼 각국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올해 역시 AI(인공지능)와 5G(5세대 이동통신), IoT(사물인터넷) 등 미래를 이끌어 갈 신기술이 대거 전시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연합군’을 꾸려 행사를 더욱 뜨겁게 할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개최하는 ‘CES 2020’은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다. 올해 전시에는 155개국, 4500여개 업체가 참여하며 1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를 찾을 전망이다.

매년 열리는 CES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신제품과 사업 전략이 공개된다. 이 중에서도 관심이 높은 분야는 그해 행사 키워드로 꼽힌다. 지난해 열린 ‘CES 2019’에서는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혁신 제품이 쏟아져 나왔고, 특히 AI, 5G 등 미래 기술이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올해 CES는 ‘AI를 우리의 일상으로(AI in everyday life)’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행사 주관사인 CTA는 △5G △IoT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기계학습 등 11개의 소주제를 꼽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가 이뤄진다.

◇ 삼성·LG, AI로 똑똑해진 가전 대거 공개

올해 행사 슬로건도 그렇듯 최근 몇 년간 CES를 지배한 화두는 단연 AI다. 관련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AI는 이제 각종 가전을 비롯해 전 영역에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주방과 거실 등에 AI가 적용된 모습을 선보인다.

▲ QLED 8K. (사진=삼성전자 제공)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인 3000여 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전시를 펼친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 참가해 세상을 바꿀 기술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0년을 맞아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CE부문장)은 자사 뉴스룸에 게시한 기고문을 통해 “올해 CES 2020은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미래가 가져올 기회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AI와 IoT가 5G 네트워크와 만나 우리 일상에 스며들었다. 바로 ‘지능형으로 연결된 세계’가 2020년을 기점으로 현실이 됐다고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푸드 AI’가 적용된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을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다. AI 기술을 이용해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하고, 등록된 선호 음식을 기반으로 자주 활용한 식재료가 무엇인지 분석해 레시피를 추전해주는 기능도 적용됐다.

또 진화한 AI 기술로 화질에서 사운드, 스마트 기능까지 제품 전반에 걸친 혁신을 이룬 ‘QLED 8K’ 신제품도 공개한다. 특히 이 제품은 화면 베젤을 없앤 ‘인피니티(Infinity)’ 디자인을 적용해 TV 스크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아울러 와인큐브·신발관리기 등 새로운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가전도 대거 선보인다. 기존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가치와 카테고리 창출로 관람객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전체 부스 중 3분의 1을 ‘LG 씽큐존’으로 구성했다. 씽큐존은 ‘어디서든 내 집처럼’을 주제로 집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AI로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

LG전자는 더 강력해진 AI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탑재한 8K TV 신제품을 시작으로 더 똑똑해진 냉장고 ‘LG 인스타뷰 씽큐’,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등 로봇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모빌리티 최대 관심사 ‘플라잉카’ 현대차가 날린다

최근 CES는 “모터쇼를 방불케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빌리티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3사 등 굵직한 자동차 업체들도 CES에 참가하지만 올해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건 현대차다.

현대차는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CES 2020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해 CES 2019에서 ‘걸어다니는 자동차’를 공개한 현대차가 올해는 ‘날아다니는 자동차’, 즉 ‘플라잉카’를 공개하는 것이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허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 세 가지 구성 요소의 긴밀한 연결성이 핵심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UAM은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을 통해 도로 혼잡을 줄이고, PBV는 개인화 설계 기반의 이동수단으로 탑승객은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Hub를 구축함으로써 서로 다른 형태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하나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성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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