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 영화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에서 한국영화가 수상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기생충과 함께 후보에 오른 영화로는 ‘더 페어웰’(감독 룰루 왕·미국 중국) ‘레미제라블’(래드 리·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프랑스)이였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자로 호명된 후 “어메이징”이라며 입을 뗐다. 봉 감독은 “나는 외국어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 통역이 여기 함께 있다. 이해 부탁드린다”며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었다"면서 영어로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바로 영화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제 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도 국제 영화상, 주제가상 부문의 후보로 올라있다. 아카데미시상식은 골든글로브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힌다. ‘기생충’의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 또한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영일 평론가는 "미국 유력 영화제에서 비영어권, 그것도 한국어로 외국어영화상을 탄 의미는 한국영화 만의 쾌거가 아니다"라며 "한류로 지칭 되는 우리 문화의 미학적 형식이 국제적 안목을 이끌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생충’은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해당부문의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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