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가 입사 후 기업의 ‘별’인 임원을 달기까지는 4.6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기업집단 중 오너일가 부모 및 자녀세대가 함께 경영에 참여 중인 40개 그룹의 입사 후 임원 승진 기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너일가는 평균 29세에 입사에 4.6년 만인 33.6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일반 임원 중 상무(이사 포함) 직급 임원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2.9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오너일가의 임원 승진은 일반 직원에 비해 약 19년 더 빠른 셈이다.

임원 승진 기간은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1~2세대가 주로 해당하는 부모세대는 평균 28.9세에 입사해 34.3세에 임원으로 승진해 5.4년이 걸렸다.

반면 3~4세대로 분류되는 자녀세대는 29.1세에 입사해 4.1년 만인 33.2세에 임원을 달았다.

입사 후 사장이 되는 시점도 자녀세대가 더 짧았다. 부모세대의 경우 입사 후 평균 13.9년 후인 43.1세에, 자녀세대는 13.5년 후인 41.4세에 사장단에 올랐다.

이런 경향은 그룹 규모가 작을수록 더 두드러졌다. 조사대상 중 30대 그룹에 포함된 21개 그룹의 경우 오너일가 임원 승진 기간이 5.3년이었지만, 30대 그룹 밖 19개 그룹은 불과 3.3년으로 2년 빨랐다.

사장단까지의 승진 속도도 하위 그룹이 12.3년으로, 30대 그룹(14.4년)보다 2.1년 더 빨랐다.

임사와 동시에 임원을 단 오너일가는 총 27명으로 조사됐다. 이 14명은 자사 또는 타다 경력 없이 바로 임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오너일가 중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7명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10년 이상 걸린 오너일가는 17명으로 집계됐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입사 후 첫 임원까지 16.6년이 걸렸고,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역시 16.0년이 소요됐다.

이어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5.2년)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14.2년) △박석원 두산 부사장(14.0년) △구자은 LS엠트론 회장(14.0년)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13.7년) △구자열 LS그룹 회장(12.0년)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11.4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11.2년)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11.0년) △허용수 GS에너지 사장(10.9년)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10.5년)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10.1년)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10.1년) △허윤홍 GS건설 사장(10.1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0.0년)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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