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신기술로 촉망받고 있는 여러 기술들이 우리 생활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 신기술이 각 산업계에 스며들면서 산업계는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실제 4차산업혁명이라 불리우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ICT, 5G, 드론,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의 발전으로 산업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까지 변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투데이코리아에서는 4차산업의 발전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이에 대한 부작용은 없는지 자동차, IT/스마트폰, 금융, 유통, 농업, 부동산으로 나누어 조사해 봤습니다. <편집자 주>

▲ 5G 자료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 4차 산업혁명의 ‘혈관’ 5G 본격 상용화

2019년은 우리나라에게 ‘5G 원년’으로 기록된 해다. 우리는 정보기술(IT) 경쟁력을 앞세워 5G 기술에 대한 연구와 상용화 준비를 해왔고, 지난해 4월 3일 미국과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 경쟁 끝에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5G 강국으로 도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정부와 이동통신사, 제조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5G라는 명칭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정의한 5세대 통신규격이다. LTE(4G) 대비 20배 빠른 속도(초고속)와 10분의 1 수준인 지연시간(초저지연), 100배 높아진 전송가능 트래픽과 함께 1제곱키로미터당 접속가능 기기 100만개(초연결)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5G는 4차 산업혁명의 ‘혈관’이라고 불리며 미래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앞서 말한 5G의 세 가지 특징으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가상·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등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정밀지도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초저지연) 주행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신호등이나 건물과 같은 주별 사물과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아(초연결) 돌발상황에 대비함으로써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자율주행은 이전 4G(LTE)로는 구현해내기 힘든 기술들이다. 시속 100km로 달리던 자율주행차가 위험을 감지하고 급정거할 경우 4G 환경에서는 1미터 이상 주행한 후 정지 신호를 받지만, 5G에서는 3cm도 진행하지 않고 멈출 수 있다고 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0년 5G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가치는 최소 47조7527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5G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분야로 올해에도 업계의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오는 5G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게 있을까.

◇ 대용량 영화 10초 만에 다운...실감형 콘텐츠도 무리 없이

먼저 일반 소비자들은 한 차원 진화된 초고속 통신과 그간 누리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5G는 이론상 최대속도가 20Gbps다. 8000MB의 영화 한 편을 내려 받는 데 4G는 3분20초가 걸리지만, 5G는 10초면 충분하다. 5G가 4G보다 20배 빠르다고 하는 이유다. 고품질의 클라우드 게임도 무리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국내에 상용화된 5G 주파수는 3.5GHz 대역의 저속 광역망으로 4G 대비 4~5배 빠른 수준에 그친다. 5G의 ‘꽃’이라고 불리는 28GHz 대역의 서비스가 이뤄져야 꿈의 속도를 누릴 수 있지만, 전파가 벽을 통과할 때 손실률이 높은 문제로 이용범위가 제한적이다.

현재 이동통신사들과 제조사들은 28GHz 대역 지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께 본격적으로 보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보다 안정화되고 진화한 5G 통신이 갖춰지면 5G 가입자 역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435만5176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5G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실시간 VR 공연 관람.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5G는 통신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삶은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해야 하는 VR·AR이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면 어디서나 실감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4K·8K 등 초고화질 미디어도 접할 수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5G와 로봇을 결합한 원격의료 기술이 발달될 것이고, 국민 안전에서는 5G 통신을 이용한 AI CCTV가 도심 곳곳에 배치돼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 기업들 미래먹거리 선점 박차...업계 간 합종연횡도

기업들에게 5G는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5G가 단순한 통신 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AI, VR·AR, 스마트팩토리, IoT 등 여러 산업으로 파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과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먼저 스마트폰 분야에서 보면 제조사들은 앞으로 출시될 단말기에서 4G의 비중을 줄이고 5G 모델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10 5G와 갤럭시노트10 5G, 갤럭시폴드 등 프리미엄 모델 뿐 아니라 보급형 라인업까지 확대하면서 전 세계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670만대의 5G폰을 판매하며 점유율 53.9%를 기록했다. 전 세계 5G폰 2대 중 1대는 삼성전자 제품인 셈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5G 이동통신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50% 수준인 1조1588억달러(약 135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도 5G 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사들은 5G와 연계된 다른 업계와 손잡고 신사업을 개척해 나가는 합종연횡을 이어가고 있다. 5G가 서비스 중심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KT는 현대중공업과 5G 기반 ‘스마트조선소’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고, SK텔레콤은 삼성중공업과 5G 기반 ‘자율·원격 모형선박’ 시험 운항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국립축산과학원과 5G 기반 ‘스마트 축산’ 활성화에 나선다.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2차 5G+ 전략위원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5G 강국 위해 국가 역량 결집...‘세계 최고’ 올라선다

정부 역시 올해 전년 대비 87% 증가한 6500억 원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5G 투자 기업 대상 세제 지원 등을 통해 힘을 싣고 있다.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로 도약해 전 세계에 5G 강국으로서 모범사례를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2020년에는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5G가 불러올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와 기업의 각오이자, 업계의 전망이다. 5G가 국민들의 편의를 제고하고 침체된 경제성장동력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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