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란 적극적인 조사·보상·사과 나설 것 촉구

▲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 보리스필 국제공항에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의 임시 빈소가 마련돼 고인들의 영정사진 앞에 꽃들이 놓여 있다. 앞서 승무원과 승객 등 176명이 탑승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가 이란의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176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란 군 당국이 ‘적기로 오인해 생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이란 군 당국은 11일 오전(현지시간) 이란 국영TV 등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은 적기로 오인해 사람의 실수로 의도치 않게 발사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의도치않게 사람의 실수로 비행기가 피격됐다면서 격추 사실을 인정했다.


추락 당시 해당 여객기는 이란혁명수비대 군사 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고 이란 ISNA 통신은 전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10일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한 곳은 이란’이라고 지목해 왔다. 이란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미사일 발사에 의한 격추설을 계속 부인해 왔다.


앞서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객기 격추 사실을 인정한 이란이 적극적인 조사, 사과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완전하고 개방적인 조사가 가해자들과 관련해 정의를 가져다준다고 이란이 확실히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는 "보상금 지급"과 "외교 채널을 통한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지체 없는 추락 경위 조사도 희망했다. 우크라이나의 조사팀은 현재 이란에 있다. 그는 "우리의 45명 전문가가 정의를 위해 완전한 접근권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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