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3월27일 제6회 방송인 명예의 전당 헌정식에 참여한 임택근 전 아나운서.(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 한국의 1세대 아나운서인 임택근씨가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임씨는 지난해부터 심장질환과 뇌경색 등으로 치료받으며 노환에 따른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달 10월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지난 11일 오후 8시께 숨을 거뒀다. 마지막까지 의식이 있었으며 가족 곁에서 편안하게 떠났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임씨는 1951년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어 1964년 MBC로 자리를 옮겨 올림픽 중계방송 등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MBC TV 개국 이후로는 아침 프로그램인 '임택근 모닝쇼'를 1년 정도 진행했는데, 이는 한국 TV 프로그램 명칭에 진행자 이름이 들어간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그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71년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으나 낙선했고, MBC로 복귀해서는 상무이사, 전무이사 등을 지냈다.

퇴사 후에는 개인 사업을 시도했으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를 지냈다. 1990년에는 KBS <노래는 사랑을 싣고>로 20년 만에 진행자 석에 서기도 했으나 주로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2008년에는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오랜 기간 휠체어 신세를 졌다.

한편 임씨는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임재범은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손지창은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식이다. 상주는 임재범이 맡는다.

고인의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차려진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조문할 수 있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시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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