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선이어폰용 초소형 배터리 시장 타입별 비중 전망.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최근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움에 따라 제품에 적용되는 배터리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 강자인 LG화학이 ‘초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1억2000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무선이어폰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ㅣ장도 급속한 성장을 이뤄냈다.

무선이어폰에는 총 3개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좌우 이어버드용 초소형 배터리가 1셀씩 총 2셀, 그리고 충전 케이스용 일반 폴리머 배터리 1셀이 들어간다.

충전 케이스용 배터리는 기존 IT 기기 배터리와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이어버드용 배터리 경우 초소형/초경량의 조건하에 에너지 집적도와 안정성을 극대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무선이어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크게 ‘코인셀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로 나뉜다.

보청기용 코인셀 배터리를 제작해오던 독일의 바르타는 독자 기술 특허 및 뛰어난 품질을 기반으로 무선이어폰 배터리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다수 커널형(이어폰을 귓구멍 안에 꽂는 형태) 프리미엄 모델에 초기 독점 공급을 해왔다.

하지만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공급사들의 공급 요청을 다 소화하지 못하며 코인셀 배터리는 공급부족현상을 겪었다.

공급차질을 겪으면서 일부 고객사들은 중국 업체들로부터 유사한 코인셀 배터리를 일부 조달 받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중국 업체들이 업계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바르타의 주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는 바르타의 공급능력에 따른 단기 이슈일 뿐 본질적인 제품 및 가격경쟁력과 관련한 장기적 이슈는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무선이어폰 배터리의 또 다른 형태인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업계 강자인 LG화학이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LG화학은 초소형 원통형 타입 배터리를 오픈형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모델에 거의 독점 공급해오고 있으며 캡티브 고객사 판매 시장에 맞춰 해당 배터리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보해오면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존 초소형 원통 타입 시장에서의 선전에 더해 최근 코인셀 배터리의 신규 개발 및 사업화까지 준비하며 올해 다수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강자인 삼성 SDI도 무선 이어폰 시장에 뛰어들며 작년 중 코인셀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을 마쳤고, 조만간 출시될 삼성의 신규 모델과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로의 공급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격하게 커진 무선이어폰용 초소형 배터리 시장은 이제 기존 강자인 바르타와 더불어 LG화학과 삼성SDI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무선이어폰 수요의 무서운 성장세와 초소형 배터리 업계 공급 구조상 이제 대형 무선이어폰 제조사들은 2개사 이상의 다수공급자 체제를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워낙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바르타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한 것이나 바르타의 판매량 자체는 전년 대비 40~50% 성장하는 등 기존 펀더멘털 개선 전망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당초 예상보다 커진 시장의 업사이드(Upside)를 중국 업체가 아닌 LG화학과 삼성SDI가 가져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 한 해 그들의 활약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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