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전북지역의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북 모 대학 신입생 공지' 글. (사진=해당 대학SNS 캡쳐)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전북 지역의 한 대학에서 신입생에게 복장 규정, 인사 규정, 시간대별 연락 양식 등이 적힌 공지를 한 사실이 해당 대학의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똥 군기를 잡느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1일 전북지역의 한 커뮤니티에는 ‘전북 모 대학의 신입생 공지 내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신입생들에게 복장과 연락, 인사 양식 등을 강요하는 공지를 보낸 사실이 담겨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신입생들은 대학에 다니면서 스키니 바지가 입고 싶어도 입을 수 없다. 머리는 귀가 보이게 묶어야 하며 구두를 포함한 키높이 운동화도 신으면 안된다. 목이 올라오는 양말을 신어야하며 강의시간과 통학시간을 제외한 캠퍼스 내에서는 무선 이어폰도 착용할 수 없다.

선배와 연락을 할 때는 이모티콘도 사용할 수 없다. 소위 군대에서 사용한다고 불리는 ‘다,나,까’체를 사용해야 하며 말 끝마다 선배님, 교수님 등을 붙이도록 했다. 술을 마실때도 반부대(반 부대표)에게 술을 마신다고 알려야 하며, 집에 갈때는 집에 간다고 보고를 해야한다는 식이다.

인사 양식도 꽤나 까다롭다. 교수에게 인사할 때는 교수, 조교, 학년 순으로 인사해야하며 교수가 있으면 선배에게는 인사하지 말아야 한다. 3학년 선배가 있으면 2학년 선배에게는 인사하면 안된다.

해당 글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때가 어느 땐데 아직도 똥 군기를 잡느냐”, “대학까지 가서 입고 싶은 옷도 마음대로 못입냐”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글에는 5천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해당 대학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 해당 글이 사실인지 진상파악에 나선 상태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건전한 학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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