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업의 Breakthrough 전략,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국내 30대 기업지단(이하 그룹) 중 지난해 ‘사회공헌’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년 간 배당금 전액을 장학사업에 기부하고 있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한해 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 기준에 따라 30대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자연인 총수에 대한 온라인 총정보량과 사회공헌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환경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많은 총수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대상 채널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를 비롯 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다. 조사 키워드는 '사회공헌, 기부, 봉사, 사회적 가치, 소외계층, 불우이웃, 장학' 등이다.

'후원'의 경우 행사나 이벤트 지원 성격을 뜻하는 경우가 많아 조사 키워드에서 제외했다.

조사결과 사회공헌 키워드를 포함, 지난 한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정보량을 기록한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특히 지난 8월 대법원 파기 환송심으로 하반기 정보량이 대폭 증가(상반기 9만7176건→하반기 12만7670건)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9만5903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8만5395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만7249건이었다.

지난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에 여러 이슈가 불거짐으로써 조원태 회장 정보량이 5만497건을 기록, 구광모 LG그룹 회장 4만4902건보다 5500여건 많았다.

한 지붕 두 가족이 갈등없이 경영을 무난하게 이끌어감으로 인해 별 이슈가 없는 영풍그룹의 장형진 회장이 563건으로 최저 정보량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회공헌' 정보량이 가장 많이 나타난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총 9624건을 기록, 다른 총수들에 비해 최소 6.6배에서 최고 수 천배 많았다. 최 회장의 경우 가정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팔을 적극 걷어붙였다는 평가다.

사회공헌 정보량 2위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 지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장학사업에 기부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모두 1454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각종 송사와 제도 규제, 일본 무역 규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반도체 경기 하락 등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500억원 등 거액 기부금을 잇따라 쾌척하고 사회공헌 스타트업과의 '동행'에 적극 나서는 등의 활동으로 인해 총 사회공헌 정보량이 1420건을 기록, 박현주 회장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수 십억원대의 잇단 성금 기탁과 김치 나눔 봉사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1240건을 기록하면서 4위를 차지, 1000건대 이상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한 4명의 총수 중 한명이 됐다.

특가법상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 회장이 863건으로 적지 않은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6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647건, 7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93건, 8위 구광모 LG그룹 회장 458건, 9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450건, 10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435건 등이었다.

김다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소장은 "금융감독원 공시로는 기부금 규모가 나타나지 않는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빅데이터 조사는 숨어있는 사회공헌 상황을 어느 정도 알려줌으로써 재계는 물론 정치와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리더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실질적으로 앞장서는 풍토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최근 사회 트렌드가 사회공헌 기여도를 무시할수 없는 만큼 향후 각 그룹은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총수 이름과 사회공헌 키워드들을 조합한 방식이어서 총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채 그룹 계열사 차원에서 실시한 사회공헌 정보량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총수가 개인적으로 남모르게 베푼 사회공헌 내용도 이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30대 그룹 가운데 포스코, 농협, KT, S-OIL, 대우조선해양, KT&G 등 6개 기업집단은 ‘자연인 총수’가 없는 그룹이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 처럼 동일인의 자녀가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경우에는 그 자녀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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