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으로 지급여부 결정…청구 건 약 50% 처리 가능해져

한화생명 여의도 63빌딩 전경 (사진=한화생명)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한화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보험금지급 여부를 클라우드에서 AI(인공지능)가 실시간 심사하는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머신러닝과 강화학습을 통해 시스템 스스로 보험금 지급결정을 위한 룰을 만들어 지급과 불가, 조사 등 판단을 내리는 식이다. 한화생명은 과거 3년간 1100만건의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3만5000회 학습을 통해 처리결과의 정합성을 확인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종전까진 사람이 룰을 정하고 수정·제어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나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하기 힘들고 대내외 환경 변화에 빨리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한화생명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약 50%까지 AI 자동심사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5% 정도인 자동심사율이 AI 자동심사를 거쳐 2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고객 입장에선 보험금 청구 후 수령까지 시간이 대거 줄어든다.


또한 AI 자동심사로 저위험 심사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특히 실손보험을 비롯한 소액보험금 청구 건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5년간 100억 원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시스템은 또 실시간 클라우드 운영 모델을 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른 금융사들이 내부 전산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보관·관리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특히 갈수록 데이터 양이 크게 늘고 기술 변화로 신규서비스 개발이 많아지는 가운데 유연성과 확장성을 갖춘 클라우드 센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잎서 클라우드를 자사 전산센터와 통합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설계했다. 이는 서비스의 안정성과 고객 정보보호 및 비용 효율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이준노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TF팀장은 “최근 실손보험금을 비롯한 보험금 청구 건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며 “AI 보험금지급 시스템으로 자동심사율이 높아지면 심사인력들이 난이도 높은 심사 건에만 집중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 신속한 보험금 수령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한화생명이 추진한 보험코어 시스템(차세대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완성됐다. 본연의 영역인 ▲상품개발 ▲고객서비스 ▲보험금지급 등 시스템 구축차원에서 우선 과제로 개발됐는데 한화생명의 ‘보험코어시스템’은 오는 2022년 상반기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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