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지은 기자 | 한국직업방송은 개국 10주년을 맞아 중장년층의 인턴 도전기를 다룬 ‘쉰이어인턴’을 방송한다.


열정적인 30대 CEO와 경험 많은 70대 인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모티브로 이 프로그램은 시작되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이야기 같지만 미국의 IT 기업에서는 나이가 훨씬 더 많은 직원들이 젊은 상사와 함께 성공을 이룬 사례는 흔하다.


에어비앤비의 성공 뒤에는 IT의 ‘I’자도 모르는 시니어 인턴이 있었고 페이스북, 애플, 구글에도 창업자보다 열다섯살 이상 많지만 뛰어난 판단력과 장기적 관점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동업자들이 있었다.




청년층들의 취업 문제 못지 않게 제조업에서 밀려나고 있는 중장년층의 일자리 문제도 중요한 사회 문제로 부상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일용직으로 단순노무 부문에 종사하거나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퇴직금에 대출을 더해 자영업에 뛰어드는 게 현실이 된지 오래다.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라는 모토 아래 제작된 쉰이어인턴은 1960년 대에 태어나 베이비부머 세대에 속한 50대 방송인들이 주인공이다. 배우 신현준, 개그우먼 박미선, 방송인 이만기가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취업해 실제 업무를 같이 진행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신현준은 종이가구 제조기업, 박미선은 친환경 화장품회사, 이만기는 펫시터(Petsitter) 회사에서 기획, 시장조사, 제안서 작성, 제안 발표 등 프로젝트에 투입돼 실제 업무를 진행했다. 세 회사 모두 20~30대 젊은 CEO들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신현준은 좋은 명분의 프로그램에 인턴으로 참여한 것이 좋았다면서 “요즘에는 중장년들이 제 2막을 열 기회를 스스로 닫아둔 것 같은데 이 프로그램이 작은 불씨가 되어서 조금씩 변화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미선도 체력이 떨어져서 힘들었다면서도 “연륜, 나이, 경험에서 우러나는 순간 대처법, 상황 파악은 젊은 직원들이 못 따라오는 시니어만의 장정입니다. 경험이 제일 좋은 교육이죠. 경험이 바로 지혜로 연결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만기는 “방송을 보는 시니어들에게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합니다. 분명히 내가 할 일이 있습니다”라면서 중장년층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쉰이어’는 ‘50+ 세대’와 ‘쉰에 이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달 16일에 첫 방송을 하게 되며 10주간 매주 목요일 밤 9시 한국직업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의 협조를 통해 PP 및 지역케이블방송 등 34개 채널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청 가능하다. 연출은 기업비사와 청춘다워1, 2를 제작한 조은용PD가 맡았다.


한국직업방송은 케이블에서 LG헬로비전 230번, 티브로드 210번, 딜라이브 256번, CMB 166번, HCN 425번, 544번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IPTV는 KT올레 252번, SK브로드밴드 273번, LG유플러스 251번,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189번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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