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at Gallery(씨앗 갤러리), 2월 공숙자 초대 개인전 개최


투데이코리아=박영배 기자 | 몇몇 아시아 지역에서만 자라는 옻나무의 진을 그릇이나 가구 등에 바르는 ‘옻칠’은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고상한 색채와 화려한 장식미 덕분에 예로부터 왕가나 귀족의 애용품으로 사랑받아 왔으며, 옻칠한 물건은 천 년을 간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오래 유지된다.


그러나 옻독이 오르는 사람이 많고, 60~70%의 수분과 약 24도의 온도가 충족되어야만 온전히 건조되기에 그 작업 과정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여러 겹의 옻칠을 올리고 건조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하고, 형태를 쉽게 바꿀 수 없어 매우 섬세하게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옻칠의 아름다움을 증폭시키는 세련된 예술적 감각을 자랑하는 공숙자 작가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아트 갤러리 'Siat Gallery'가 2월 5일부터 15일까지 신사동 윤당아트홀 지하 1층에 위치한 갤러리 공간에서 공숙자 초대 개인전 ‘인내의 결실(The Fruits of Perseverance)’을 팝업 형태로 개최한다.


우리나라의 전통기법인 옻칠의 매력에 매료돼 20여 년간 옻칠 회화 작품을 만들고 있는 공숙자 작가는 잊혀 가던 옻칠의 나전칠기 기법과 난각 기법에 현대적 주제를 접목해 한국적 고전이 살아 숨 쉬는 신구상주의적 작품을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의 산물을 실험을 통해 진화되어 가는 기법으로 표현하고, 기존의 물감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깊이와 고급스러움을 선보여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초대전 역시 한국 작가들과 작품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 문을 연 Siat Gallery의 오프닝 전시로 진행된 공숙자 작가의 초대전이 호평을 받아 마련하게 되었다. 그의 35점의 옻칠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전시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FIAC 기간 동안 진행돼 파리를 방문한 전 세계인에게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소개하여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그는 옻칠이라는 재료적인 장점을 그대로 살리는 한편, 옻칠의 특유의 고상한 색채에 어울리는 형상을 찾아내고자 한다”라며 “옻칠이 공예로 인식되고 있는 견고한 선입관을 깨뜨리고, 또 다른 형태의 회화적인 표현 영역의 확장이라는 성과를 이뤘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공숙자 작가 역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캔버스에 오일이라는 전통적인 서양화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소재를 받아들여 만들어졌다”라며 “문화 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옻칠과 난각을 작품에 도입한 새로운 시도가 누군가에게 지성적인 교감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공숙자 초대 개인전을 여는 Siat Gallery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작가와 작품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고, 공숙자 작가를 시작으로 더 많은 한국 작가와 한국 미술을 해외에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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