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로 세계경제위기 이후 10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나타냈다. 다만 2%대 턱걸이에는 성공했다.
투자가 대폭 줄어들었고, 미·중무역분쟁과 같이 대외불확실성에 수출감소 속에 민간투자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또한 2% 대 성적표 역시 정부의 재정을 대폭적으로 지원한 결과였다.

▲ 연간 국내총생산(GDP) 분기별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0.4%로 역성장하며 '성장률 쇼크'를 나타낸 뒤 2분기 기저효과로 1.0%로 반등했으나 3분기 0.4%로 주저앉았다. 이후 정부의 막판 부양에 힘입어 4분기 1.2%의 성장률로 반전에 성공했다.

연간성장률을 지출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1.9% 성장해 2013년(1.7%)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8.15%, 3.3% 감소했다. 수출은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2% 성장해 예상을 웃돈 이유는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개선되면서 수출 둔화를 만회한 영향이 컸다.

정부소비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다른 부문은 대부분 둔화 또는 부진했다. 지난해 정부소비는 6.5% 증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6.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민간소비는 2013년 1.7% 이후 최저치인 1.9% 증가세에 그쳤고 설비투자 성장률은 –8.1%을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은 1.4% 성장하는데 그쳐 2009년(-2.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서비스업도 2.6% 성장에 그쳤다. 건설업은 3.2% 감소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음식, 오락문화 등 서비스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5% 늘었다.

건설투자도 증가로 전환했다. 전분기 6.0% 감소했던 건설투자는 4분기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3% 증가했다. 이는 2001년 3분기(8.6%) 이후 최고치다.

수출은 기계류 등이 늘었으나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0.1% 감소했다. 수입은 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거주자 국외소비가 줄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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