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호 명예회장 영구차량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지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 19일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평생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마지막으로 들른 뒤 고향이자 장지인 울산으로 떠났다.
신 명예회장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롯데그룹 임직원과 취재진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영결식은 신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아들인 신정열씨,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각각 영정과 위패를 들고 들어서며 시작됐다.

명예장례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이날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존경하는 신격호 명예회장님. 오늘 우리는 당신을 떠나보낸다”며 “당신은 참으로 위대한 거인이셨다.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母國)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며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였다. 국가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고 그 토양을 일군 개척자였다”고 전했다.

이 전 국무총리는 “일생을 오로지 기업에만 몰두하셨으니 이제는 무거운 짐 털어내시고 평안을 누리십시오”라며 “당신의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 많이 힘쓰겠다. 삼가 위대한 한국인 신격호 명예회장님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출장 탓에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추도사 대독을 통해 “서울을 떠나 유럽과 미국 출장 중에 신 명예회장의 별세를 접했다”며 “너무도 황망하고, 그래서 더욱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빈소를 지키지 못 함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신 명예회장께서는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위기에서 국가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부흥과 산업발전에 흔쾌히 나섰다”며 “기업보국의 사명감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내셨다. 열정과 도전의 일념으로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제 우리 모두는 신 명예회장이 남기신 불후의 업적을 더 크게 키우고 경제발전의 기둥으로 삼아 더 큰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으키리라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발인식. (사진=롯데지주 제공)

신 명예회장의 차남 신동빈 회장도 이날 영결식 참석자들에 대한 인사말로 “아버지는 우리나를 많이 사랑하셨다”며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을 거두셨을 때도 조국을 먼저 떠올리셨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은 바치신 분이셨다”며 “항상 새로운 사업구상에 몰두하셨고 성공과 실패를 모두 떠안는 책임감을 보여주셨다.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저는 평생 기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한마디로 ‘정말 멋진 분’이셨다”며 “역결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 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힌편 신 명예회장의 영구차량은 평생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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