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현대자동차가 작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00조 원을 돌파했다.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 호조와 환율 등 긍정적 요인이 더해진 결과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457만대의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판매 119만5859대 △매출액 27조8681억 원 △영업이익 1조2436억 원 △경상이익 1조2111억 원 △당기순이익 8512억 원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품질비용 감소와 효율적인 비용 집행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줄어든 3조4999억 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48.2% 증가한 1조243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동기 대비 2.5%포인트(p) 상승한 4.5%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75.9% 늘어난 1조2111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8512억 원을 나타내며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과 일부 노후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며 “이와 같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의 신차 판매 호조,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센티브 축소 및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4분기 수익성은 전년동기 대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이 나옴에 따라 작년 한 해 전체 실적도 공개됐다. △판매 442만 5528대 △매출액 105조7904억 원 △영업이익 3조 6847억 원의 실적을 거뒀는데, 특히 매출액의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에는 주력 차종의 신차가 출시되고 제네시스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중동·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선진국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등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시장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인 물량 운영과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를 더한 총 457만6000대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아반떼, 투싼 등 볼륨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 추진 및 부품 공용화를 통한 환경차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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