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게 폭언을 퍼부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과거 ‘박애정신’을 구현한 의료인에게 주는 상을 받은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역 독거노인 등을 위한 방문보건사업을 진행하는 등 의료계에서 헌신적 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위급환자를 위한 닥터헬기 운용 등에서 마찰을 빚는 교수에게는 욕설을 하는 등 이중적 행동을 보였다.
유 원장은 지난 2014년 5월 제약사 JW중외제약과 대한병원협회가 시상하는 ‘JW중외박애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1993년 제정돼 2013년까지 3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연세대 의대 출신인 유 원장은 당시 20여년동안 외국인 노동자와 탈북주민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활동 공로를 인정 받았다. 또 베트남, 캄보디아, 아이티 등 의료 낙후 국가에서 해외의료봉사단을 결성해 의료봉사를 나서기도 했고 개발도상국 의료인력을 초청해 의료기술을 교육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하지만 유 원장은 얼마 전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한 언론을 통해 유 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인간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등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유 원장은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외상센터 인력충원, 닥터헬기 운용 등 여러 문제와 관련해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원장은 닥터헬기에 대한 강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닥터헬기 취항식에 아주대의료원이 행사 주관으로 빠지자 “행사 지원만 해드리고 우린 참석하지 말아야겠네. 우리 행사가 아닌데?”라고 했다. 또 “150명 올라가서 누구 하나 떨어져 죽으면 누가 책임져요. 경기도 책임이죠 그거는? 우리 책임 아니에요. 우리 행사 아니니까”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유 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폭언을 퍼부은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주대병원 측은 이 일이 벌어진 시점은 적어도 3~4년 전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국종 교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또 시민단체가 유 원장을 고발함에 따라 경찰도 내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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