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고등학생에게 술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22일 춘천 MBC에 따르면 민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춘천의 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등학교 3학년 A(18)군에게 소주 한 잔을 마실 것을 강요했다. 해당 학생은 여러차례 거절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권유에 어쩔 수 없이 소주 한 잔을 마셨다.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해 민 교육감은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의 팬이라고 먼저 인사해 소주 한 잔을 나눠 마셨다며, 당시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고등학생인 줄 몰랐다. 그날 실수를 했다 치더라도 도덕적으로 그렇게 비난받을 일이냐”고 했다.

이후 민 교육감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신분이 만 18세인 학생인데 교육감이 술을 따라준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결코 강요하거나 권유한 적 없다. 평생 살면서 싫다는 사람에게 술을 따라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한다는 민 교육감에 대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강평연)는 민 교육감에게 “하루하루가 민망하니 이제 그만 쉬시라”며 “강원도 교육수장의 추태다. 교육수장 자격이 과연 있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권현서 청년부대변인도 지난 22일 “(민 교육감의 사과에서)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 교육감은 2018년 강원도교육감 선거 당시에 한 토론회에서 '학생은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느냐'라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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