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아흐레 앞둔 지난 2016년 5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토크콘서트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에 참석한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한때 노무현 전대통령을 비판하던 제가 이자리에서 사회를 보고있을줄 몰랐다'라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툭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팔아먹는다”며 “정작 노무현 정권이 어려웠을 때에는 노 전 대통령에게 손가락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대통령 단상’이라는 글을 올리고 “노무현 정권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던 2007년, 노 전 대통령 편들어주는, 당시로서는 전혀 인기 없는 글을 기고한 기억이 난다”며 “제가 그 글을 썼다는 건 당시 여론의 쏠림이 과도했다는 걸 의미한다. 제가 그런 거 싫어하지 않느냐”고 전했다.

그는 “제 기억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찍은 내 손가락을 잘라 버리고 싶다’고 아우성을 쳤다”며 “오죽 했으면 지금 한강에 잘린 손가락들이 수없이 떠다닌다는 농담이 생길 정도였을까”라고 밝혔다.

이어 “유시민씨의 표현대로 그때는 ‘대통령 씹는 게 국민스포츠’였다”며 “링크한 칼럼 읽어보라. 거기에 보면 민주당(열린우리당)에서 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는 말이 나온다. 그때 민주당에서 노 대통령 정말로 쫒아냈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글과 함께 지난 2007년 한 언론에 게시한 자신의 칼럼을 첨부했다.

진 전 교수는 “그랬던 분들이 이제 와서 노무현 전 대통령 이름 팔아먹는 게 솔직히 많이 불편하다”며 “어쨌든 정권 말기에 그 분은 자기 당과 자기 지지자들에게까지 비웃음 당했다. 오죽하면 이라크 파병 문제로 그 정권을 신랄히 비판했던 제가 나서서 편을 들어줘야했나. 사람들은 참 제 편할대로 기억하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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