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깃발. (자료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올해 혁신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선두 지키기에 나선다. 이미 지난해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등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삼성전자는 올해 차기작을 준비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와 판매량 제고에 다시 한번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50대 초반의 ‘젊은 피’를 스마트폰 사령탑에 앉혔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 올해는 본격적으로 5G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경쟁사들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젊은 사장 선임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당장 다음 달 그간의 기술력을 결집한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향한 기선제압에 나선다. 그간 축적한 혁신을 내세워 올해도 ‘초격차’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52세 스마트폰 새 사령탑 승부수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DS(디바이스솔루션),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등 삼성전자의 각 부문을 이끌어온 대표이사 3인을 모두 유임했지만, 50대 초반의 ‘젊은 피’에게 사장을 맡기는 등 삼성전자가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관심을 받은 건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것이다. 무선사업부는 IM부문 중에서도 스마트폰과 PC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신임 노태문 사장은 1968년생으로 가장 젊은 나이에 삼성전자 사장단에 올랐다.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겸직해왔던 무선사업부장이 교체된 것은 4년 만인데, 폴더블폰과 같은 혁신 제품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태문 사장의 젊은 감각으로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라며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주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 부문 사령탑을 맡게 된 노태문 사장의 과제는 당장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 신제품 흥행 전략 수립과 함께 애플, 화웨이 등 경쟁사들과의 시장 선점 다툼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으로 궁지에 몰릴 것이라 점쳐졌던 화웨이의 경우 최근 반등의 움직임을 보임과 동시에 삼성전자 견제에 나서는 상황이다. 얼마 전에는 화웨이가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5G 스마트폰을 690만대 판매,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며 도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의 53.9%를 차지했다. 이 통계가 맞다면 나머지 점유율을 화웨이가 다 가져갔더라도 1위는 삼성전자인 셈이다.

▲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 XDA디벨로퍼스에서 공개한 '갤럭시 S20' 실물. (사진출처=XDA디벨로퍼스, 뉴시스 제공)

◇ 다음 달 ‘갤럭시 언팩’ 행사 개최...혁신 기술 총망라 ‘갤럭시S20’ 출격

이처럼 삼성전자를 겨냥한 타 제조사들의 견제가 격화되고 있는 등 올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다음 달 11일 올해 첫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이자 노태문 사장의 데뷔전이 될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행사를 개최하고 기선제압에 나선다.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가장 큰 행사다. 거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갤럭시 브랜드의 혁신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올해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다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하기 자리이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공개할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이름은 ‘갤럭시S20’이다. 작년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선보인 갤럭시S10은 갤럭시 탄생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혁신을 집약시킨 제품이라면, 갤럭시S20은 2020년을 맞아 앞으로의 10년을 새롭게 다져나가는 의미를 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개최 전이기 때문에 갤럭시S20에 대한 공식적인 디자인이나 제원에 대해서는 발표된 것이 없다. 다만 삼성전자가 그간 연구·개발했다고 발표한 기술, 해외 IT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갤럭시S20에는 역대급 기술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는 △갤럭시S20(6.2인치) △갤럭시S20 플러스(6.5인치) △갤럭시S20 울트라(6.9인치)로 3종으로 구성됐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는 갤럭시S20 시리즈 모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990’ 칩세트가 탑재된다. 일부 국가 출시 제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 칩세트가 적용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3개 모델 모두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특히 갤럭시S20의 핵심 포인트는 ‘카메라’다. 이번 시리즈의 코드명이 ‘허블’일 정도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카메라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블은 ‘허블우주망원경’의 이름을 본뜬 것으로 기존 카메라보다 더 멀리,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더 밝게 찍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상급 기종인 갤럭시S20 울트라의 경우 후면 메인카메라가 무려 1억800만화소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억 화소의 벽을 깬 1억800만화소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선보이며 플래그십 모델 탑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메인카메라를 비롯해 4800만화소 망원카메라, 1200만화소 광각카메라가 탑재되고, 1000만화소의 전면카메라는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가 지난해 11월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9(SDC 2019)에서 새로운 폴더블폰 폼팩터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쳐)

◇ 전 세계 놀래킨 갤럭시폴드, 올해는 ‘갤럭시Z 플립’이 이어받는다

작년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자사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깜짝 공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디스플레이 결함으로 출시가 다소 지연돼 작년 9월 본격 출시됐지만, 현재까지 시장에 나온 폴더블폰 중 ‘가장 쓸만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시장이다. 갤럭시폴드에 이어 모토로라는 작년 말 ‘레이저’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올 상반기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화웨이 역시 자사 첫 폴더블폰 ‘메이트X’의 후속작 ‘메이트Xs’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언팩에서도 갤럭시폴드 후속작을 선보이며 새로운 폼팩터(제품형태) 분야에서 초격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혁신 기술은 그대로 적용하되 가격을 대폭 낮춰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후속 폴더블폰에 대해서도 여러 루머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가장 무게가 실리는 정보에 따르면 명칭은 ‘갤럭시Z 플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갤럭시Z 플립이라고 알려진 이번 폴더블폰은 전작인 갤럭시폴드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제작돼 관심이 쏠린다. 그간 외신 보도를 통해 나온 렌더링 이미지 등을 종합하면 갤럭시Z 플립은 가로축을 이용해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다. 세로축을 중심으로 펼쳐 태블릿처럼 사용이 가능한 갤럭시폴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갤럭시Z 플립은 접었을 때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다. 펼쳤을 경우 세로로 뻗은 6.7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접었을 때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를 만들어 휴대성을 중요시하는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갤럭시Z 플립은 초박형유리(UTG)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내구성이 강해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혔던 화면 주름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다.

특히 갤럭시Z 플립의 핵심 경쟁력에는 ‘가격’이 꼽힌다. 해외 IT매체 BGR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의 가격은 1400유로(약 180만원) 수준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클램셸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약 206만원)보다도 저렴하다. 갤럭시폴드의 경우 출고가가 23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 폴더블폰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던 높은 가격을 어느정도 해소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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