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증가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고정 검역대 열화상 모니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 발생에 대한 최초 경고는 세계보건기구(WTO)가 아닌 ‘인공지능(AI)’이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WIRED)’는 캐나다의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 ‘블루닷(BlueDot)’이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소식을 최초로 전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TO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고를 한 것은 지난 9일이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일 바이러스에 대한 존재를 알렸다. AI가 WTO보다 9일, CDC보다는 6일 더 빨리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을 감지한 것이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블루닷은 외신 보도, 동식물 질병 네트워크, 공식 발표 등을 통해 고객들이 각종 질병과 같은 위험 구역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이번에는 AI 주도 알고리즘을 사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지했다.

블루닷은 자연어 처리 및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사용해 65개 언어로 된 뉴스를 수집한다. 항공사의 자료와 동물 질병 발생 등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다.

블루닷 설립자 겸 CEO(최고경영자)인 캄란 칸은 “우리는 뉴스나 블로그를 분석해 사건의 발생할 가능성을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블루닷의 알고리즘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나온 정보를 활용하지 않는다. 이 정보들은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신 블루닷은 전 세계 항공권 발행 데이터에 접근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 주민들이 언제,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는 것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에서 방콕, 서울, 타이페이, 도쿄로 확산될 것이라는 걸 블루닷은 정확히 분석했다.

캄란 칸은 지난 2003년 사스(SARS) 발병 당시 캐나다에서 감염병 전문가로 일했다. 토론토에서만 4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 상황을 보며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것이 블루닷 설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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