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빙수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설빙이 가격을 몰래 인상하며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빙수가 여름에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겨울에 소비자들 눈을 피해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은 10일자로 인기메뉴 9개의 가격을 각각 1000원씩 인상했다. 가격이 인상된 메뉴는 인절미 설빙, 팥인절미 설빙, 초코브라우니 설빙, 치즈 설빙 등이다. 특히 기존 9900원이었던 치즈 설빙은 이번에 1000원이 오르면서 1만 원을 넘어섰다. 빙수가 포함된 세트 메뉴 3개의 가격도 1000원씩 올랐다.

설빙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협의회(상생협의회)의 요청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소비자가 알아채지 못하게 몰래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니냐'며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여름철에 인기가 많은 빙수 메뉴를 상대적으로 소비자가 적은 겨울에 가격을 올려 비난 여론을 피했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들은 사전에 가격인상에 대한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설빙은 이번 가격인상에 관해 어떠한 공지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연초에 많은 식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틈을 타 슬그머니 올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앞서 설빙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2017년에는 평균 3.8%, 2018년에는 무려 11.3%를 인상했다. 당시에도 여름이 되기 전에 연속으로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소비자들의 눈을 의식해서였는지 설빙은 지난해에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인상은 지난 2018년 인상 이후 1년 6개월 여만의 가격 인상이다.

설빙의 갑작스런 가격 인상을 두고 소비자들은 “여름에 가격 올리면 비난 받을 까봐 연초에 올리는 꼼수다” “차라리 내가 만들어 먹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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