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지난해 글로벌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2019년 연간 수출과 수입물량지수가 10년만에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수출입물량지수가 회복되는 등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그래프 (한은제공)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와 화학제품 등의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7.7% 상승했다.

수출입 물량지수 7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으로 전환한 셈이다. 1단계 미중 무역 합의 뿐 아니라 2018년 12월 글로벌 교역 증가세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화학제품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화장품 일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11.8% 증가했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수요 부진으로 14.8% 감소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다. 한은 송재창 물가통계팀장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경우 집적회로가 37.1% 증가했다"며 "D램 가격 상승 기대에 대비한 재고축적 수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석탄 및 석유제품의 경우 경쟁국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출물량이 소폭 줄었고 금액은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치면서 더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12월 수입물량지수는 116.54로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3개월만의 상승전환이다. 직전해 BMW화재 발생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위축됐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운송장비 수입물량지수가 29.1%나 올랐다. 하반기 신차출시 효과로 승용차 수입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수입과 관련된 무역지수도 악화됐다. 연간 수입물량지수는 109.35로 이 역시 2009년(-7.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수입은 투자의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내렸다. 수출가격(-7.9%)이 수입가격(-5.5%)보다 더 많이 내려가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5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4.9% 상승해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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