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는 '꼼수승계'로 비난...김정수 대표는 원양어선 선원 비하 발언으로 뭇매

▲ 주지홍 사조산업 상무(왼쪽),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사진=사조그룹)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사조산업(회장 주진우)이 내부거래를 통한 ‘꼼수승계’라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그룹 소속 전체 직원에게 명절 선물세트 구매 및 판매를 강요해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사조그룹이 지난 2012년부터 7년간 그룹 소속 전체 임직원들에게 계열회사들이 제조하는 명절 선물세트를 구입·판매하도록 강요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4억7900만 원을 부과했다.

사조그룹은 계열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목표 금액을 할당하고 매일 실적을 보고하도록 지시하며 공문·사장단 회의 등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임직원들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 사조그룹 선물세트 추정사진 (사진=홈페이지)

또 지난 2018년 추석의 경우 계열회사 임직원들에게 ▲1억2000만 원(A사 대표이사) ▲5000만 원(B사 부장) ▲3000만 원(C사 부장) ▲2000만 원(C사 과장) 등 적지 않은 목표 금액을 할당했다. 임직원들에게 강매를 통해 올린 실적은 과징금에 10배에 달하는 1500억 원이다.

앞서 사조그룹은 후계기업으로 꼽히는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인 사조시스템즈의 규모를 키움과 동시에 경영승계 작업을 진행중이였다.

사조산업 주요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사조시스템즈가 지분 26.1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주 회장이 14.94%, 장남 주지홍 상무가 6.03%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사조산업의 지분을 사들이며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섰다.

그러나 사조그룹의 핵심 계열사 사조산업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1억 원, 순이익 14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6%, 68%씩 감소한 수치다. 사조대림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67억 원에서 361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임직원들에게까지 판매를 강매하는 것은 주 상무의 역량이 부족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정수 사조산업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 김정수 사조산업 대표이사, 원양어선 선원 비하 발언으로 뭇매

뿐만 아니다. 지난 18일 전국원양산업노동조합은 서울 서대문구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모여 ‘갑질기업 사조산업 규탄과 조합원 생존권 사수 대회’를 통해 “김정수 사조산업 대표가 선원들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일삼아왔다”며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노조는 김 대표가 임금교섭 과정에서 “선원은 (급여를) 주는 대로 받으면 된다”, “사양길로 가는 산업은 접어버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선원들은 나이가 많고 결혼도 못 해 혼자인 사람이 많으니 월급을 많이 줄 필요가 없다”라며 “중국 배는 꽁치 한 마리만 구워주면 한끼 밥을 다 먹는데 한국 선원들 밥상은 진수성찬이다” 등과 같은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사조산업이 운영하는 선박은 30년 넘은 노후선이 대다수인 열악한 환경에서도 불철주야 일하는데 지난해 김 대표는 ‘기름값이 올랐다’며 임금 동결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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