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제조업 체감경기가 지난달 대비 상승세로 변환했다.
다만 현재 촉각을 곤두세우는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폐렴)은 조사기간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BSI는 7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소폭 상승한 뒤 12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두 달 만에 다시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해 5월(76포인트)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설문에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1월 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10포인트)와 '기타기계·장비'(5포인트) 등이 주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 관련 부품 판매가 늘어나며 전자·영상·통신장비(89)가 10포인트 뛰었다. 반도체 설비수주가 증가한 영향에 기타 기계·장비(74)도 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자동차(74) 업종은 일부 완성차 업체가 연말 파업을 한 여파에 6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주택 건설경기 부진 속에 건설업(65)이 9포인트 빠졌다. 정보통신업(84)도 9포인트,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5)은 10포인트 내렸다.

이번 달 BSI에 소비자 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2.8포인트 오른 95.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상승한 94.3을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업황 지수가 이달 각 83과 69로 3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수출 기업(85)과 내수 기업(71)도 각 5포인트, 1포인트 올라갔다. 다음 달 업황 전망 지수도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 심리는 이번 조사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응답업체 3182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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