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내 목표는 강남에 빌딩을 사는 것"이라고 동생에게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31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정 교수와 동생 사이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문자메시지 대화는 정 교수의 남편인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임명된 이후인 2017년 7월 7일 이뤄졌다.

이를 두고 검찰은 주식 백지신탁 의무가 있는 상황임에도 고수익을 추구한 것이 금융범죄로 이어진 동기라고 주장했다.

당시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의 5촌조카 조범동씨로부터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 펀드에 관해 설명을 듣고 동생에게 문자메시지로 재설명했다.

정 교수가 동생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 "나 따라다녀 봐", "길게 보고 앞으로 10년 벌어서 애들 독립시키고 남은 세월 잘 살고 싶다" 등의 내용이 기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를 공개하면서 "조범동씨에게 펀드 투자 설명을 들은 뒤 수백억대의 강남 건물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인데 이는 이해 충돌의 방지를 위한 백지 신탁 등 통상의 간접투자로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 교수가 조범동씨로부터 펀드의 투자 구조 등을 설명받고 정리한 내용을 다수 공개하며 조 전 장관이 지명 직후 주장한 '블라인드 펀드'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찰은 일본과 무역 분쟁의 영향을 받는 '반일 테마주'로 꼽히던 주식을 정 교수가 지난해 초 매수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고수익'이란 목표를 달성하려는 모습과 같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 교수는 백지 신탁 의무를 이행하기보다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범동씨에게 투자한 것이고 조범동씨는 백지 신탁 의무를 우회할 방법을 제공하며 사업에 활용한 것"이라며 "조범동씨가 정 교수를 기만한 것이 아니라 공범 관계"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도 고의적으로 개입한 내용 공개돼

검찰은 지난 2017년 6월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에게 "이번 기회에 아들도 5천 상속하면 어때"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에 정 교수는 "그 사이에 청문회 나갈 일 없지?"라고 답했다.

검찰은 여기서 5000만 원은 비과세의 한계 금액이라며 "사모펀드 출자를 '부의 대물림' 기회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동생 외에도 단골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 조국 전 장관의 지지 모임 회원 등으로부터 증권 계좌를 빌려 주식을 거래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처음엔 계좌를 빌려줬다는 사실을 극구 부인했으나, 물증을 제시하자 "정 교수를 보호하려 거짓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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