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왼쪽 두번째)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민방위복을 입고 당 의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6번째 확진자에 대한 말실수로 또 구설에 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확진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다행히 2차 감염된 확진자는 보건소에 종사하는 분이여서 아직 전반적으로 확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확진자는 지난 22일 3번 확진자와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한 56세의 한국인 남성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정보에 6번 확진자가 보건소 종사자라는 설명은 없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이 나오고 2시간 여 뒤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오늘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대표가 발언한 '2차 감염자는 보건소 근무자'라는 발언은 착각에 의한 실수"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대표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2차 감염자를 비롯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별도로 보고받고 이같이 발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결국 이 대표의 착각에 따른 실언으로 일단락됐다.

이번 실수 발언은 지난 15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인터뷰에서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말로 장애인 비하 발언 이후 17일 만이다.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가짜뉴스'가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등 허위조작 정보에 대해 국가적 혼란 방지를 명분으로 강력 대처를 선포한 집권여당의 대표가 오히려 가짜뉴스를 퍼뜨린 꼴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을 감안할 때 실제로 6번 확진자가 보건소 종사자였다면 그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직업이 무엇이고 직장이 어디이냐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도 '다행'인 감염자와 '불행'인 감염자가 따로 나뉠 수 있냐는 의미다.

이 대표가 '다행'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서는 "어느 국민이든 어느 위치나 어느 회사에서 근무하든 감염병에 전염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잘못된 일"이라며 "아직까지 감염 경로가 보건당국에서 통제되고 관리되고 있는 만큼 너무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의미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1일 오전 서면 논평을 내고 “우한 폐렴에 감염된 6번 확진자가 ‘보건소 종사자’라는 이해찬 대표의 실언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긴박한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대표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망스러움을 넘어 지극히 위험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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