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충식 편집국장
▲ 김충식 편집국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의 확장세가 무섭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달 20일경부터 불과 2주 만에 1만1937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도 259명으로 늘었다. 감염자가 나온 국가만도 25개국이다. 이중 가장 많은 인원이 감염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1일 현재 1만1791명이 감염 확진자로 확인됐다.
 

 

중국의 확진자 수는 그래프로 그리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2월 1일 확진자는 전날인 1월 31일보다 2102명이나 늘었고, 사망자도 하룻새 46명이나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태국 19명, 일본 17명(무증상 2명 포함), 싱가포르 13명, 한국 12명, 홍콩 12명, 대만 10명이 감염 확진자로 나타났고, 호주 9명, 말레이시아 8명, 마카오 7명, 프랑스 6명, 미국 6명, 베트남 5명, 독일 5명캐나다 3명, 영국과 러시아, 이탈리아가 2명, 그리고 네팔, 인도, 스리랑카, 캄보디아, 필리핀 각 1명씩 감염됐다.

 

중국 우한의 현지 상황은 말그대로 유령도시라고 할 만큼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거나 차량 이동도 없을 만큼 정지된 모습이다. 중국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중국의 춘절 연휴 종료 시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춘절 연휴를 지난달 30일에서 2일로 미루면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후안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후베이성 및 인접지역의 경우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추가 연장했지만 기타 지역은 2일부로 춘절 연휴가 종료된다. 15억 중국의 춘절 기간 일평균 이동객 수는 1억명에 달한다. 이동 인구 중 감염자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미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 등에서 자국민 보호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첫 번째 방안이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다. 미국 정부는 당장 내일(2일) 오후 5시(현지시각)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한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동남아 국가들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도 비슷한 조처를 내놓고 있다. 중미와 유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이 중국발 입국 금지를 내렸고, 이탈리아의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발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중국인의 입국 금지를 공식화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국민들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61만 명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조차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선제적 조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상당수의 국민이 동의하고 있는 셈이다.

우린 2015년 5월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약 40여명이 사망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모든 응급환자에게는 골든타임이라는게 있다.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받으면 살 수 있는 시간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속 중국의 눈치만 보내다 방역이 한순간 뚫리면 정말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빠른 결단이 그래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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