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 업체, 협력사 유착 및 고의 부도 주장...대명건설 '무반응'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대명건설이 협력업체 페텍과 유착관계를 갖고 고의적으로 하도급 업체들에게 노무비와 자재비 등을 체불한 의혹이 발생한 가운데 이에 대해 대명건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사비를 4억 원 가량 받지 못한 건용석재 관계자들은 오늘(3일) 오전 9시부터 송파구 법원로에 위치한 대명건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앞서 대명건설의 페텍은 60억 규모의 '쏠비치 호텔&리조트 진도'(이하, 쏠비치) 석공사 입찰에 참여했지만 석공사 이력이 없었고 적격심사상 일곱 번째 순위였다고 한다.
 

 

▲ 대명건설이 승인한 직불동의서 (사진=건용석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명건설은 페텍과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대명건설은 페텍이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약속했다.
 
이어 페텍은 건용석재와 A사를 납품업체로 선정해 석자재를 각각 납품받고 공사를 진행하던 중 부도가 발생하자 납품업체들은 대명건설로부터 공사비를 직접 지급받았다.

 

실제로 건용석재는 대명건설로부터 지난해 3월 25일과 4월 25일에 직불동의서를 승인받고 각각 2억2000만 원과 5억918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 3일 오전 10시 송파구에 위치한 대명건설 본사앞에서 건용석재 관계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성민 기자)

그런데 대명건설은 공사 도중 추가 발주된 공사비에 대해 돌연 페텍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건용석재에 따르면 대명건설 현장소장 C씨는 지난해 2월 말 현장에서 “대명건설이 지급 보증했으니 석자재 추가물량에 대해 납기일만 잘 맞춰주면 자재비를 지급한다”고 전했다.
 
대명건설로부터 발주를 받은 건용석재는 “예정되지 않은 추가발주가 몰려 날짜가 조금 늦어졌지만 큰 차질 없이 납품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6월까지 건용석재는 대명건설로부터 4억 원 가량의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해 통화를 시도했다.
 
C씨는 건용석재와 통화에서 돌연 “페텍과 정산할게 있으니 페텍에게 받으라 우리도 그쪽(건용석재)이 석자재 늦게 보내서 현장에서 고생했다”라며 말을 바꿨다.
 

또 대명건설 본사 측은 “건용석재가 다른 공사건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구두 상으로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건용석재의 자재가 부적합하다며 취하했다.
 
 
▲ 대명건설 본사앞에 건용석재 시위대가 설치한 플랜카드 (사진=김성민 기자)

이에 본지는 대명건설 관계자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페텍은 대명건설에 10년 넘게 카펫을 납품했던 회사다. 그런데 지난 2018년 석재회사로 등록하면서 대명건설로부터 석자재 공사건을 수주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박상국 페텍 대표와 박흥석 대명소노그룹 부회장과의 유착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한편 박상국 페텍 대표가 이번 공사로 10억 원 가량 이익을 챙긴 점과 페텍 부도 이후 회사명을 바꾼 점 등을 빌어 고의로 부도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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