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현민 한진칼 전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사진=한진그룹 제공)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일으킨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4일 대한항공은 "이 고문과 조 전무가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고 그룹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고,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재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있다"며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한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진가를 두고 둘러싼 '남매의 난' 논란을 종결시키고자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원태 회장은 성탄절인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이명희 전 고문 자택을 찾아 이 전 고문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이후 모든 경영권에서 배제돼 이와 관련한 불만이 있었다.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선제공격에 나선 것에 대해 이 고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이 격해지면서 심한 말다툼으로 이어졌고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실에 놓인 유리병 등이 파손돼 이 전 고문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의 공동 전선 구축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연임을 막고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 조원태 전선을 구축했다.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 전 부사장은 3자 연합을 통해 31%대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KCGI(17.29%)와 반도건설(8.28%)과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분율이 32.06%로 늘게 됐다. 다만 결권이 없는 반도건설 지분 0.8%이 포함돼 총 31.98%를 차지한다.

조 회장은 지지성명을 밝힌 이 고문의 5.31%와 조현민 전무의 6.47%를 더해 본인 소유 6.52%, 우호 지분 델타 항공(10%)와 카카오(1.0%) 등 특수 관계인을 합치면 33.45%로 알려져 있다.

지분 차이는 1.4% 내외로 근소하게 조 회장이 앞서지만 기관투자자들이나 개인투자자들에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편 한진그룹 경영권을 결정지을 주주총회는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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