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이 4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2020년 국정연설(연두교서)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뒤로 문서를 들여다보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보인다. (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4년차를 맞아 진행한 새해 국정연설의 키워드는 ‘자화자찬’이었다. 지난 3년을 ‘위대한 미국의 귀환’이라고 규정하며 그간 자신이 이뤄온 성과를 강조했다. 최근 관계가 악화된 북한 관련 언급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3년 전 우리는 ‘위대한 미국의 귀환’을 시작했다”며 “나는 놀라운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미국은 일자리가 부흥하고 소득은 급증했으며 빈곤과 범죄는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한 곳은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으로 기록됐지만, 상원의 ‘무죄 판결’이 기정사실화됐다. 트럼프 대통력 역시 이번 국정연설에서 탄핵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안보, 외교 등 그간 자신이 이뤄온 국정성과를 나열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나는 취임 직후부터 미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움직였다”며 “그 결과 미국에서는 7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겼고 실업률은 최저 수준”이라고 자찬했다.

무역 성과에 대해서는 “6일 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갈아치웠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이뤘다”며 “불공정 무역이 내가 대통령에 출마하기로 한 이유다. 나는 약속을 지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2조200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금액을 군에 투자했다”며 “새로운 부대인 우주군도 창설했다”고 안보 강화에 대한 부분도 피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그간의 국정성과를 중점적으로 강조한 것은 사실상 재선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국정연설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9%로 취임 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번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관련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 얘기를 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역시 따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근 우리와 협상 중인 방위분담금을 두고 “동맹국들이 그들의 공평한 몫을 지불하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방위비와 관련 공평한 부담 분담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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