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디지털 혁신’ 강조…최소 주 단위로 목표·성과관리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생명·손해보험·투자증권·자산운용)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새 성과관리체계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을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OKR은 IT회사나 스타트업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권에선 낯선 지표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OKR을 선제 도입한 배경은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되는 금융환경에서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사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KR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Objective)’와 ‘그곳에 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Key results)’의 합성어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꾸준히 추적해가는 새 성과관리체계다.


이미 구글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의 25%에서 실행하고 있다. 특히 구글이 40명의 소수 조직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한화금융 계열사는 OKR 도입에 앞서 지난해부터 특정 업무단위에 애자일(Agile) 업무방식 도입을 추진했다. 한화생명은 미래전략실·기술전략실·글로벌네트워크본부 등 주요 본부를 애자일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도 작년 애자일혁신실을 신설한 바 있다.


특히 부서간 경계 없이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애자일 조직 특성상 새 성과관리체계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 한화금융 계열사는 조만간 조직단위별 OKR을 수립해 적용한다.


수립한 OKR 진척도를 수시 모니터링하는 IT시스템도 구축한다. 또한 운영 전담조직과 코치를 양성하고 중간점검·리뷰를 할 수 있는 협의체도 마련한다.


무엇보다 OKR은 연 단위로 평가하는 성과관리지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에 비해 주 단위에서 분기별로 목표관리가 가능하다. 대내외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 디지털 혁신에 가장 적합한 성과지표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OKR은 회사에서 먼저 목표를 정하면 부서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쌍방향 방식이다. 이에 반해 기존 KPI는 주로 Top-down(하향식)으로 목표를 수립한다.


한화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핀테크(FinTech)가 아닌 테크핀(TechFin)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디지털기술이 금융업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며 “전사적 OKR 도입으로 새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한화금융 계열사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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