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증과 관련해 북한에 인도주의적 의료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국정원) 산하 연구원에서 나온 주장을 근거로 들었는데, 정작 북한은 내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없다고 강조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하여 북한에 대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의료 장비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북한 사정에 정통한 기관으로부터 제기된 주장인 만큼 정부 당국도 신중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취약한 보건의료체계를 고려할 때 열감지 카메라, 감염병 진단키트, 손소독제, 마스크 등 국경 지역과 의료 현장에 물자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짐작된다”며 “음압병실 등 시설이 미비할 것이므로 확진자 발생이 확인된다면 시설 지원 필요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시절이던 2008년에서 2011년 사이에 경기도를 중심으로 말라리아 공동 방역을 진행하는 등 감염병과 관련해 이미 남북한이 협력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와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전향적 방향으로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동포에게 닥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해 충분한 지원 능력이 있는 우리가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복잡한 계산이나 정파적 이해는 뒤로 미루고 지금은 오직 감염병을 공동으로 물리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따뜻한 연대와 협력’만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중국은 현재 563명이 사망하고 확진자만 2만8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이날 4명이 추가 확진돼 총 확진자는 23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연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내각 기관기 민주조선은 이날 사설을 통해 “우리나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되지 않았다고 탕개(긴장)를 늦추면 돌이킬 수 없는 후과(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송인범 북한 보건성 국장이 조선중앙TV 인터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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