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태국 코랏에 있는 터미널21 쇼핑몰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은 태국 왕실 경찰 범죄 진압부 제공. [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태국의 한 쇼핑몰에서 군인 한 명이 기관총을 난사해 27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8일 오후 3시 30분쯤(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시와 가까운 수라탐피탁 군부대 소속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하사관이 지휘관과 다른 두 명을 살해한 후 무기 등을 훔쳐 달아났다.

짜끄라판은 부대 무기고에서 무기와 탄약을 탈취하고 군용차량을 훔친 뒤 약 2시30분 뒤인 오후 6시쯤 대형 쇼핑몰 ‘터미널 21 코라트 몰’에 나타났다. 그는 쇼핑몰에 들어서자마자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했다.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번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모두 27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9일 발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쇼핑몰 안에 있던 시민 수백 명을 대피시킨 뒤 범인을 찾아 나섰다.


사건 발생 당시 한국인 8명도 해당 쇼핑몰을 찾았다가 대피 상태로 있던 중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다른 쇼핑객들과 함께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난사 사건 직후 특수 부대가 급파됐고 짜끄라판은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범인은 쇼핑몰 내부를 숨어다니며 경찰과 대치하다 사건 발생 17시간 만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태국 정부는 범인 짜끄라판을 포함해 총 2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짜끄라판과 교전 중에 숨진 경찰관 1명도 포함됐다. 부상자는 57명으로 집계됐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부상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태국에서 전례가 없는 사건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는 “짜끄라판은 피해자들과 체결한 부동산 계약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짜끄라판은 지난 8일 오후 7시 20분 자신의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피곤하다. 손가락만 거의 움직일 수 있을 정도다. 내가 항복해야 하나?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없다. 다른 사람을 이용해 부자가 된 사람들은 지옥에서 그 돈을 쓸 수있다고 생각하는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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