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컨 상품기획 담당자가 2020년형 ‘무풍에어컨’의 ‘이지케어’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국내 가전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가전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제품의 성능을 비롯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디자인 정도가 가전 업계 경쟁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이를 넘어 ‘누가 더 똑똑한가’로 키워드가 압축되고 있다. 결국 누구의 AI 기술이 사용자 편의에 더 기여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가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TV 리모컨이나 AI 스피커 등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전자제품들이 버튼 하나, 말 한마디로 작동하는 것은 이미 익숙한 풍경일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리고 있는 앞으로의 라이프 스타일은 모든 가전을 하나로 연결해 차원이 다른 소비자 경험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단순 작동을 넘어서 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향상된 AI 기능을 적용한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등을 선보이며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4계절 필수가전 에어컨, 집 안 전체를 컨트롤한다

 

 

먼저 여름철을 넘어 4계절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에어컨 신제품의 핵심기능은 AI다. 말 한마디로 켜지고 꺼지는 것은 물론, 스스로 내부 환경을 파악해 온도 조절까지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 더욱 강력해진 AI 기능을 적용한 ‘무풍에어컨’을 공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번 신제품이 사용자들에게 더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더 편리하고, 더 똑똑하게 진화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사용자 편의를 위해 더욱 향상된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소비자가 집 근처에 오면 에어컨을 동작시킬지 묻는 ‘웰컴쿨링’과 공기질을 인식해 스스로 동작하는 ‘인공지능 청정’, 실내온도 변화 패턴을 학습해 에너지 누수를 감지해 알리는 ‘에너지 절감모드’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에어컨의 기능이 냉방을 넘어 집안 환경 관리까지 진화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개별 제품이 아니라 집 안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는 작업도 해나가고 있다. 음성인식만으로 에어컨 뿐 아니라 다른 가전제품까지 제어하는 기능을 이번 무풍에어컨에 적용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환 상무는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제품을 통해 주거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만드는 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LG 휘센 씽큐 에어컨.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도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공개 하루 뒤 진일보한 AI를 탑재한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공개했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알아서 관리하는 4단계 청정관리,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면서 1평 더 넓어진 냉방성능 등의 향상된 성능을 내세우면서도 ‘직접 느낄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강조했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3세대 인공지능 스마트케어’가 탑재됐다. LG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제품의 키워드는 ‘스스로’다.

 

 

먼저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실내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사람이 있다면 활동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감지해 스스로 최적의 운전모드로 작동한다. 또 일정 거래 내 사용자가 감지되지 않는 부재중 상황이면 에어컨이 스스로 최대 절전모드로 전환한다. 감지된 활동량이 높을수록 설정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상황별 운전모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사용자가 묻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운전모드를 음성으로 알려주고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말해준다.

 

 

특히 LG전자는 이 제품에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적용했다. 청소, 점검, 환기 등이 필요한지에 대해 에어컨이 스스로 감지하고 사용자의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려준다.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은 “휘센 씽큐 에어컨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제품을 관리하고, 인공지능의 편리함을 직접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가 ‘삼성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AI 입은 세탁기·건조기도 출시...노동 부담 최소화 효과

 

 

AI를 적용한 세탁기와 건조기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제품들에서 AI가 수행할 역할은 사용자 개개인의 사용 습관을 파악해 세탁과 건조를 해주는 것이다. 사용자가 노동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온디바이스(On-device) AI에 클라우드(Cloud) AI를 결합해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세탁기·건조기 ‘삼성 그랑데 AI’를 출시했다.

 

 

맞춤형 서비스 뿐 아니라 안심 위생, 강력한 성능 등 사용자들이 세탁기와 건조기에 원하는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실제 그랑데 AI에는 △올인원 컨트롤 △AI 코스연동 △AI 습관기억 △AI 맞춤기억 등 AI 기반 차별화된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승 부사장은 “삼성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는 소비자 경험의 혁신”이라며 “삼성 그랑데 AI는 세탁에서 건조까지 전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의 혁신과 위생, 친환경 측면에서의 혁신. 이 두 가지 측면에서 큰 혁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이달 AI를 탑재한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AI DD세탁기’는 다양한 세탁물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의류의 양과 재질을 판단해 최적의 세탁 조건에서 AI 세탁을 진행한다. 또 LG 씽큐 앱에 연동되는 건조기 신제품은 스마트 페어링 기술을 이용해 세탁기로부터 세탁 코스에 대한 정보를 받아 건조 코스를 알아서 설정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이 두 제품에 AI를 통해 작동상태를 파악해 예상되는 고장이나 필요한 조치를 사전에 감지하고 알려주는 서비스도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AI를 탑재해 더 똑똑해진 의류관리가전을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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