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여파에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요즘, ‘일회용 마스크 앞뒤 구분하는 방법’ 등의 게시물들이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구하기도 어렵지만, 어렵게 구해서 제대로 쓰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인 법이다. 신종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어떻게 쓰는 게 똑바로 쓰는 건지, 일회용 마스크로도 충분히 예방이 되는지, KF80·KF90·일회용 마스크 등 수많은 마스크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지 등 아리송한 점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봤다.<편집자 주>
▲ 편의점에 진열된 다양한 마스크들. (사진=뉴시스)

◇ KF80·KF90·일회용·면 마스크… 어떤 게 좋을까?
편의점에 마스크를 사려 들어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면 마스크부터 포장지에 KF80, KF90 등이 적혀있는 것까지 여러 종류의 마스크를 만날 수 있다. 어떤 마스크를 써야 감염 예방에 효과적일까?

우선 KF의 뜻은 ‘Korea Filter(코리아 필터)’의 약자로 KF가 적힌 마스크는 입자를 차단할 수 있는 성능이 있는 보건용마스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았다는 의미로,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를 걸러주는 필터가 장착돼있다. KF뒤에 붙는 숫자는 필터가 입자를 차단해주는 정도를 나타낸다.

따라서 KF뒤의 숫자가 커질수록 입자 차단이 더욱 잘 된다. 시중에 판매하는 마스크는 KF80, KF90, KF94, KF99 등이 있으며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KF94 이상의 마스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쓰는 마스크는 KF80 마스크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KF80 마스크는 0.6㎛크기의 입자를 거를 수 있는데, 사람의 침방울 크기는 평균 5㎛이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KF 숫자가 높아질수록 숨 쉬는데 답답함을 느껴 마스크를 벗게 될 확률이 높아 더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일회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는 써도 괜찮은 걸까.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편이지만, 우선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면 마스크보다는 수술용 마스크나 보건용 마스크가 더 안전하다”고 밝혔다. 면 마스크는 소재 특성상 젖을 수 있고, 바이러스를 완전히 보호하는데 제약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 전문의는 일상생활에서는 일반 일회용 마스크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이비인후과 이낙준 전문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어떤 마스크 써야 할까?‘라는 영상을 통해 “숨이 차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을 수 있다. 불편감 때문에 마스크를 잘못 착용해 바이러스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다”며 “일상 생활을 할때는 일반 마스크 착용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비의료인이 KF94등의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자체가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종코로나 감염 예방에는 마스크보다 손 씻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어렵게 구한 마스크, 똑바로 쓰는 방법
요즘 인터넷 쇼핑으로 가장 사기 힘든 제품은 마스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품절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어렵사리 구한 마스크를 똑바로 쓰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터.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얼굴에 최대한 밀착되도록 써야한다고 강조한다.

전문의에 따르면 마스크는 접힌 상태로 바로 착용하지 말고, 포장을 뜯어 마스크 위아래를 펴준 다음에 고무줄을 귀에 건다. 그리고 코 쪽의 철사를 누르면서 턱 밑을 당겨 얼굴에 밀착시키면 된다. 이낙준 전문의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하려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쉴 때 마스크가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는지를 확인하라”고 했다.

또 마스크를 벗고 다시 쓰는 과정에서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마스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스크 안을 만지면 비말 등이 안에 묻을 수 있다"라며 "마스크를 벗을 때도 깨끗하게 잘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질병관리본부)

◇ 마스크 못 쓴 날엔 ’기침예절‘ 지키기
무엇보다도 신종코로나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기침 예절을 잘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서다.

기침이 나오면 일반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리지만, 손에 침이 묻어 감염자의 경우 손을 씻기 전까지는 바이러스를 손에 지니고 다니는 셈이 된다. 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손잡이 등의 사물을 만졌을 때 오염된 침방울이 묻을 수 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기침예절에서부터 시작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휴지나 손수건보다도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평소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손잡이, 타인의 휴대폰, 키보드 등을 만지면 묻어있던 침방울 등에 의해 간접적으로 감염이 될 수 있다.

이는 손씻기를 자주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마스크와 더불어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부터 손등, 손톱 아래,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주면 된다. 부득이하게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손세정제로 대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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