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평소 혼잡하던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 출고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으로 인해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상황도 위기에 몰고 있다. 소비재를 판매하는 중소기업부터 중국에서 원자재를 납품받는 대기업까지 모두 빨간등이 들어온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5일 이틀간 중국 수출입업체 및 현지 법인 설립 업체, 국내 소상공인 서비스업체 등 250개사를 대상으로 피해현황 및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관련 중소기업의 34.4%(86곳)가 '이번 사태로 인해 직접 타격(피해)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1.0%(39곳), 서비스업은 37.9%(47곳)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제조업은 31.0%, 서비스업은 37.9%가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기업 중 제조업은 '원자재수급 차질(56.4%)', '부품수급 차질 (43.6%)'등을 겪었다. 그 다음으로는 '계약물량(수주물량 등) 취소'(23.1%), '수출전시회 취소로 인한 수주기회 축소'(20.5%)등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중국에서 들어오는 원자재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비스업의 경우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려는 심리 때문에 내방객이 감소해 매출 감소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산 부품수급에 차질을 빚은 현대차와 쌍용차 등이 생산중단에 돌입한 가운데 기아차 광주공장도 10,11일 이틀간 군수차량을 제외한 모든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수작업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탓에 와이어링 하니스는 국내 수입품의 87%가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다만 10일 일부 물량이 국내로 들어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11일부터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 현대차는 11일 울산 2공장에서 제네시스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시작한다.

 

 

부품이 순조롭게 생산, 반입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11~12일께부터는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휴업계획에 따르면 GV80와 팰리세이드 등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은 10일로 휴업을 끝내고 1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23번째 확진자의 롯데백화점 명동점 방문이 확인된 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명동점에서 한 관계자가 임시휴점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개월만에 경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KDI는 특히 우한 폐렴이 소비 부문의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1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3.6%)보다 높은 4.6%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우한 폐렴의 영향을 받는 2월부터는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2월 이후의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과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거시경제적 영향을 현시점에서 정량적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며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슷한 일례로 메르스를 겪었던 시기인 지난 2015년 6월~8월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서비스업생산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5%, 연평균 0.8%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메르스때완 달리 유통업계의 타격은 더 클것으로 예측된다. 10일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가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외국인 입국과 내국인 출국 모두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메르스 때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더 크고 규제도 엄격해 실제 산업과 개별 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면세점 매출 증감률은 2월 들어 작년 동기 대비 -30%, 전 분기 대비 –50%로 파악된다”며 “2015년과 비교하면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비중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입국자 감소 폭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발병된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27명으로 격리 환자 24명, 퇴원 조치 4명이다. 의사환자 2571명 중 검사가 진행중인 환자는 888명, 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난 사람은 1683명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