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자유한국당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밝혀지면 총선이 끝난 뒤 곧바로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로 비상한 상황에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쟁발언이며 싸움에도 때가 있다고 받아쳤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 입을 다물고 있는데 국민은 대통령의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실토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총선 후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곧바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걸 통해 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선거공장에 관여했다면 국민들도 당연히 탄핵을 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7년 취임사에서 문 대통령은 ‘주요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에 직접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며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약속을 지키시기 바란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이날 심 원내대표는 얼마 전 언론을 통해 공개된 울산시장 선거 개입 검찰 공소장에 나온 내용을 언급하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 같은 검찰 공소장을 감추기 위해 발버둥 쳤다”며 “청와대 범죄사실을 어떻게든 감춰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추 장관이 공소장을 국회에 내지 않은 것은 국회법 등을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 추미애 장관을 형사고발할 것이다. 아울러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심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탄핵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은 “귀를 의심케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곧바로 반격하고 나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무책임한 정쟁발언이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며 “지난 주 황교안 대표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대통령을 ‘무법 왕’, 정부를 ‘무능의 왕국’이라 공격했다. 한국당의 다른 지도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비상한 상황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이런 시기에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고 자기 출마명분을 찾기 위해 입에 담기 어려운 극언으로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공당으로서는 너무나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 방역전선의 참호 뒤에 숨어 아군의 등을 향해 총을 쏘는 것과 다르지 않은 행동”이라며 “정쟁 중단은 우리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정치권이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제1야당 지도부가 있어야 할 곳은 정쟁의 일선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 제일선이 돼야 할 국회”라며 “지금은 제1야당 대표가 자기 선거지역 표밭이나 다닐 만큼 한가한 상황도 아니다. 황교안 대표께서는 선거 유세장 같은 극렬한 정쟁의 언어를 멈추시고 당장 정쟁중단과 국회 가동부터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로서 방역성공을 위한 국회 총력전을 진두지휘하시기 바란다”라며 “우리 국민은 그런 야당에 더 큰 지지와 박수를 보낼 것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조건 없는 국회로의 복귀와 통 큰 정치 결단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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