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바라본 한 신축아파트단지 앞에 대한민국정부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지난달 은행 주택대출 증가폭이 역대 1월 중 1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거래를 위한 자금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1월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게 영향이 컸다.

정부의 12·16 대책에 시차가 조금 있었고 안심전환대출로 제2금융권 주택대출이 은행권으로 넘어온 영향도 있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은행권 주택대출은 1개월 전보다 4조3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여기에는 안심전환대출 시행에 따라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온 '대출 갈아타기' 금액이 1조4000억 원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1월 중에서는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안심전환대출 시행에 따른 비은행 대환분 1조4000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2조9000억 원에 달해 1월 기준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타대출은 설 상여금 등이 유입된 영향으로 전월 대비 6000억 원 줄어든 233조 원을 나타냈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조7000억 원 늘어난 892조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1월 중 기업대출은 877조5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8조6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감소세를 기록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이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2조2000억 원이 감소했던 대기업대출은 지난 1월 155조4000억 원으로 3조1000억 원 확대됐다. 중기대출도 지난해 말 3조9000억 원 규모가 감소했으나 1달 만에 5조4000억 원이 늘어났다.

전월 8조1000억 원 감소했던 자산운용사 수신은 22조9000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가 23조5000억 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연말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은행이 일시적으로 회수한 자금과 국고여유분이 다시 유입되며 MMF가 증가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던 채권형펀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1조 원 늘었다. 반면 전월 6조3000억 원의 증가세를 보였던 주식형펀드는 2조8000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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