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영배 기자 | 최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며 채식주의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렇게 비건이 문화 현상으로 번지게 된 요인으로 최근 가성비, 가심비를 넘어 20, 30대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미닝아웃’이 있다. 미닝아웃(Meaning out)은 뜻이나 가치를 뜻하는 미닝(meaning)과 사회적 소수자가 벽장에서 나온다는 의미의 커밍아웃(coming out)을 합성한 신조어이다. 미닝아웃 소비자는 자신의 정치, 사회적 신념을 소비행위로 표현한다. 의식적인 소비는 산업 현장의 변화를 끌어내기도 한다. 최근 콩고기와 같은 식물성 대체육 개발이 활발해지고 편의점에 비건 푸드가 등장한 것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미닝아웃은 대규모 자본이 조직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라 일부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확장하는 소비형태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이렇듯 2030세대의 미닝아웃을 도와줄 수 있는 기업들이 있다.


▲ 사진출처=망넛이네


- 비건빵의 편견을 깨 버린 ‘망넛이네’
망넛이네는 ‘모두를 위한 비건빵, 누구에게나 먹는 즐거움은 있다.’라는 슬로건으로 밀가루, 계란, 우유,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미션으로 특정 재료 섭취의 불편을 해결하여 누구에게나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망넛이네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만 해도 5만 명이 넘을 만큼 SNS상에서 인기가 뜨겁다. 최근 비건 외에도 밀가루, 계란 등 특정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들, 다이어트 식단관리 등 많은 이유로 밀가루, 버터가 없는 빵을 많이 찾고 있다. 망넛이네는 밀가루, 유제품을 먹고 속이 불편한 경험을 직접 겪었던 대표가 설립하여 모두를 위한 건강한 빵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망넛이네는 밀가루, 우유, 계란, 버터 없이도 떡과 빵의 중간 식감을 살렸고, 초콜릿, 흑임자, 녹차 등 다양한 맛이 특징이다. 찹쌀가루, 코코넛 오일, 두유와 같은 식물성 원재료만 사용하여 만들고 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지만 일반 빵에 뒤지지 않는 맛을 자랑하며 먹는 즐거움도 제공하고 있어 20, 30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고있다. 이에 해당되는 인스타그램 후기만해도 4만 개에 달한다. 또한 공지한 배송 예정일에 도착하지 않을 경우, 새 상품을 재 발송해주는 획기적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이용 고객들은 온라인 구매에 대한 안심, 윤리 소비, 건강, 맛까지 잡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환경 보호와 맛 모두 잡은 대체육 기업, 임파서블 푸드
‘임파서블 푸드’는 2011년 스탠퍼드대 생화학과 교수 패트릭 브라운이 창업한 대표적인 대체육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스타 셰프 데이비드 장과 손잡고 감자 단백질, 밀 단백질, 코코넛 오일, 지방과 헴(Heme) 등 식물성 재료만으로 고기 패티를 거의 완벽히 재현한 ‘임파서블 버거(Impossible Burger)’를 출시했다. 임파서블 버거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안전성 승인을 받았다. 업계에선 이 업체의 강점으로 친환경적인 요소와 함께 맛을 꼽는다.


▲ 사진출처=저스트 에그

- 세계 최초, 비건을 위한 ‘저스트 에그’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저스트(JUST)’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품을 만드는데 앞서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 페이스북 공동 설립자 ‘왈도 세브린’ 등 세계적인 거장들로부터 한화로 약 23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스트’는 녹두를 베이스로 만든 인공 계란인 ‘저스트 에그’를 선보였다. ‘저스트 에그’는 기존의 계란이 갖고 있는 항생제 걱정이 없고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조류인플루엔자(AI), 살모넬라균 등의 위험 요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탄소 배출량도 계란을 생산할 때보다 훨씬 적다고 하니 불필요한 살생도 줄이고 건강, 환경을 모두 소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저스트 에그 뿐만 아니라 비건 마요네즈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의 진출도 예고한 바 있다. 저스트 에그는 이미 미국, 중국, 유럽 등에 진출하여 출시된 지역에서만 약 630만개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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