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4월 12일(현지시간) 페어몽호텔에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제임스 맥코맥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투데이코리아=이미경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이전 등급인 'AA-'로 유지했다고 12일 밝혔다.
또한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 또한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다만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한국 경제에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12일 피치는 "한국은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 및 낮은 생산성으로 인한 중기적이고 구조적인 도전에 건전한 재정 운영과 꾸준한 거시경제적 성과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신용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난해 2.0%보다 높은 2.3%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8월 전망 때와 같은 수치다.

피치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저성장에 따른 중기 도전 과제에서 양호한 대외·재정 건전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 측면에서는 올해 예산 등 확장적 재정으로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합재정수지가 -1.5% 수준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 기금을 제외해 정부의 실제 재정 상황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도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피치는 "단기 재정 확대에 더해 문재인 정부에서는 중기적으로도 보다 확장적인 재정 기조로의 상당한 전환이 이뤄졌다"며 "한국 정부는 단기 재정 확대를 할 수 있는 재정 여건을 보유했다"고 짚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은 관광업·소매판매 영향과 공급망 교란을 통해 성장의 새로운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전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국제 신평사들도 주시하고 있다. 무디스는 앞서 3일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중국 신용등급과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지난달 20일에는 홍콩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낮췄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3일 신종 코로나가 한국 등 아시아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됐으며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공급망 교란 발생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통화 정책 분야에서 피치는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0.25%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평균 0.5%의 낮은 물가상승률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GDP 대비 96.6%에 달하는 높은 가계 부채를 우리 경제의 약점으로 지적하면서도, 최근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현황, 주요 현안 관련 신평사와 소통을 지속 강화해 나가며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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