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자가 발생한 크루즈 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요코하마에 정박시키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쿄 올림픽 취소 루머까지 돌고 있어 곤욕을 치루고 있다.
13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74명으로 증가하면서 WHO는 아베 정부에 해당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와 모든 승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가 세운 정책 방향은 크게 두 갈래로 하나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특별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데려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미즈기와' 전략이다.
미즈기와 작전은 해상으로 공격해오는 적을 물가로 끌어들여 육지에 제대로 받을 들여놓기 전에 섬멸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병원균의 국내 침입을 막기 위해 공항이나 항구에서 물샐 틈 없는 방역정책을 펼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면세점 직원인 20대 여성승무원은 지난 12일 "이대로 배 안에 있다가는 전멸할 것"이라고 불안감을 드러내면서 전원 검사만이 해결책이라고 일본 정부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 5개월 앞둔 2020년 도쿄올림픽, 취소 루머 돌아
지난 30일 아사히신문은 ‘제32회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취소된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올림픽조직위원회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대책 논의 중인것은 사실이나 "올 여름 치뤄지는 도쿄올림픽 중단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외신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취소설은 독일 DPA 통신사가 전한 소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DPA 사이트에서 해당 기사를 찾아본 결과 “IOC가 WHO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일본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며 “이는 정상적인 관행이다. 도쿄 올림픽 중단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과거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올림픽이 취소된 사례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금번과 비슷한 예로 지난 2016년 브라질에서 신생아의 소두증 등을 야기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WHO가 ‘2016 리우 올림픽’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IOC는 당시 감염 우려가 크지 않아 개최에 문제가 없다며 예정대로 올림픽이 개최했으나 일부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도쿄 올림픽은 후쿠시마 방사능이 잔류하고 있다는 의혹과 더불어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면서 취소될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헌장 제36조에 따르면 올림픽헌장 또는 IOC의 규정 및 지침을 위반하거나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조직위원회 혹은 개최도시가 자신의 의무를 위반하는 경우, IOC는 언제라도 이들 NOC, 조직위원회, 혹은 개최도시로부터 올림픽대회를 개최할 권한을 철회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또 국가올림픽위원회의 의무에는 '선수에 대한 의료 및 건강과 관련된 조치를 장려하고 지원한다'는 내용도 있다. 따라서 도쿄 올림픽위원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선수의 의료 및 건강과 관련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IOC가 판단할 경우에는 취소가 가능하다.
하지만 IOC는 도쿄 올림픽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도쿄 올림픽 조직위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태도와는 달리 올림픽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내 매체들은 “자국 내에서의 우려도 큰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일각에서는 “크루즈선을 정박시켜놓으면서 올림픽 개최에 문제가 없다고 속단하는 것은 이중적이다”라고 꼬집었다.
김성민 기자
smk3190@todaykorea.co.kr
통합뉴스룸/산업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