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경선서 득표율 2% 미만으로 피트 부티지지 간신히 이겨내

▲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버니 샌더스가 두 번째 대선 경선 주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꺾고 1위를 차지하자 미국 재계와 월가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샌더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끝내기 위한 시작"이라고 자축했다.

이어 ▲부티지지 전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차례로 거명하며 "확실하게 말하건대 누가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든 간에 우리는 단합할 것"이라며 3~4차 경선지인 네바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칭 'Democratic Socialist(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샌더스는 미국 사회의 부를 재분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부유층과 거대 기업을 겨냥한 공약을 다수 내놨다.

그만큼 샌더스가 선두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월가의 경계감은 커지고 있다. 또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로이트 블랭크파인은 전날 트위터에서 “샌더스가 대선 후보가 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큼 사회를 갈라놓고 경제를 망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는 지난해 상위 1% 부자들에게 최고 세금을 물리는 초부유세 도입을 공약했다. 자산 규모 3200만 달러(약 377억 원) 이상인 가구가 대상이며 구간별로 부유세를 책정했다.

또 부유층으로부터 걷은 세금은 전 국민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과 주택 공급 확산 정책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샌더스는 "소수의 특권층이 누리고 있는 부와 권력을 해체해 소멸하는 중산층을 복원하고 충격적인 수준의 불평등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아직 흥분하기엔 이르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급진적인 정책들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도 샌더스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또 '부티지지 돌풍'의 위력을 실감한 샌더스 지지자들은 부티지지에 근소한 승리를 거둔 것을 알고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의 득표율(24.4%·6만7044표)이 샌더스의 득표율(26%·7만1410표)과 비교했을 때 1.6%로 미미한 차이를 보였던 것이다.

이는 샌더스가 지난 2014년 경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같은 지역에서 22.4%포인트 차로 압승했던 것과 비교된다.

한편 부티지지는 이날 연단에 올라 뉴햄프셔 유권자들이 중산층 시장이자 중서부에서 온 참전군인인 자신을 지지한 것에 대해 이번 결과에 만족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샌더스를 존경했다. 오늘 그의 강함에 대해 축하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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