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광명성절인 16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정일 위원장에게 경의를 표했다며 노동신문이 16일자 1면에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16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하면서 행사가 축소되는 분위기다.

또 올해 광명성절은 78주년으로 북한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5·10으로 꺾이는 해)이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행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의 경우 광명성절 직전에 ▲김정일훈장 ▲학위·학직 ▲김정일청년·소년영예상이 수여됐고 체육경기로 ▲백두산상체육경기대회 ▲국제피겨축전이 열렸다. 문화행사로는 ▲사진전람회 ▲얼음조각축전 ▲영화상영주간 ▲우표전시 ▲미술전시 ▲김정일화축전 등이 개최됐다.

하지만 로동신문에 언급된 금년 광명성절 기념행사는 '광명성절경축 얼음조각축전-2020' '청소년 답사행군'이 전부다. 또 해외에서 김정일 생일에 맞춰 성명이 나오고 축하를 했다는 기사들이 보도되는 정도다. 이어 당시 김 위원장을 수행한 간부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등 2명만 거론했다.

이어 선전매체들을 비롯한 메아리가 지난 6일 보도한 '광명성절료리기술경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 이외에 광명성절은 언급 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광명성절을 전후해 총 네 차례 무력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비롯해 ▲단거리탄도미사일(2014년 2월 27일) ▲장거리미사일 '광명성 4호'(2016년 2월 7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2017년 2월 12일) 발사 등을 광명성절 앞뒤로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소위 '새로운 전략무기'를 동원해 또다시 무력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쳐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는 분석도 각각 나왔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올해 김정일 생일은 정주년이 아니어서 예년 수준의 기념행사가 예상된다"며 "통상적으로 중앙보고대회, 김정은 위원장 금수산궁전 참배, 군 장성진급 인사 등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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