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취소된 졸업식에 GPU LED SCREEN 프로젝트로 '눈길'

▲ 세종대학교가 코로나19로 취소나 축소된 졸업식에 이색 이벤트(GPU LED SCREEN)를 제공해 졸업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세종대

투데이코리아=김정훈 기자 |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는 “중국인은 '위기'를 두 글자로 쓴다. 첫 글자는 '위험'이고, 둘째는 '기회'의 의미다.”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19(COVID-19)’는 대학가를 위협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가지게 했다. 그 시작은 세종대학교(총장 배덕효)의 이색 졸업 축하 이벤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의 일환으로 각 대학에서는 개강을 2주 정도 연기하는 조치와 2월동안 진행해야 할 주요학사일정의 행사들을 취소하고 있다. 그 중에서 사회의 초년생으로 진출해야 할 졸업생들에게는 4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정든 모교를 떠나면서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던 졸업식의 취소가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졸업생 못지않게 떠나는 자들에게 학위증을 수여하며 기쁨의 송별 인사를 나누어야 할 교수진에서도 큰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창조하라! 세종처럼!’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세종대학교는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를 하는 동시에 평생 잊지 못하는 졸업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혁신적인 이벤트 장소를 조성해 이목을 끌고 있다.


▲ 세종대학교가 코로나19로 취소나 축소된 졸업식에 이색 이벤트(GPU LED SCREEN)를 제공해 졸업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세종대

본 졸업 축하 이벤트는 「GPU(Graduation Photo Using) LED SCREEN」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세종대학교 창의소프트학부와 대학혁신지원사업추진단, 홍보실에서 주관하여 졸업생들에게 이색적인 졸업 축하 기념사진 촬영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벤트는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을 배경으로 실험실습기자재로 활용되고 있는 LED 패널을 간이 설치하여 진행했다. 해당 LED 스크린에서는 배덕효 총장의 축하 메시지와 함께 다양한 컨셉의 졸업 축하 이미지를 비롯해 트릭아트 형식으로 포즈를 취해 졸업사진을 찍도록 LED 스크린에 이미지가 나타나거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사전에 접수 받은 축하메시지 혹은 동영상이 요청한 시간에 맞춰 쉼 없이 송출되고 있다.


모임을 되도록 자제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진행되는 시끌벅적한 졸업식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기념사진은 남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린 학교 측의 배려가 돋보인다. 이번 이벤트는 학교를 대표하는 건물인 ‘광개토관’을 배경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혼자 또는 소규모로 언제든지 방문하여 순차적으로 송출되는 다양한 컨셉의 이미지와 영상에 맞춰 자신들만의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다.


▲ 세종대학교가 코로나19로 취소나 축소된 졸업식에 이색 이벤트(GPU LED SCREEN)를 제공해 졸업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세종대

해당 이벤트에 참여한 교육대학원 HRD평생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는 김환기 졸업생은 “편한 시간에 찾아와서 개인별 지급되는 학사 가운을 입고 이색적인 졸업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에 대해 세종대학교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본 프로젝트를 기획한 뉴미디어퍼포먼스 융합전공 최은경 교수는 “‘코로나19’로 침울한 현재의 상황이 평생 잊지 못할 이벤트를 통해 기쁨과 위로의 시간으로 전환되며 새로운 기회창출의 계기가 될 수 있게 하는 세종인들만의 창의적인 관점과 실행능력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며, “각자의 주요 분야로 진출하는 세종의 졸업생들에게 건투를 빈다”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프로젝트 수행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 대학혁신지원사업추진단의 사업단장인 엄종화 교학부총장은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라는 백제본기의 기록 글귀를 설명하면서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는 않게 차분하면서도 이색적인 졸업 축하 이벤트를 가질 수 있도록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한 것이다”며, “이는 세종대학교이기에 가능한 창의적인 사고 발현이자, 대학의 여러 조직간 실행공동체 형성이 잘 마련되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였다”라고 평가했다.


▲ 세종대학교가 코로나19로 취소나 축소된 졸업식에 이색 이벤트(GPU LED SCREEN)를 제공해 졸업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세종대

해당 이색 졸업기념 이벤트는 2월 15일~2월 21일까지 진행되며, 이벤트 현장은 ‘인스타그래머블’ 공간으로 회자되며 다양한 SNS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세종대학교 홍보실에서도 지속적으로 현장 모습을 공개하며 이색적인 이벤트 현장의 모습을 공유하고 있으며, SNS 해시태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세종대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으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세종대학교의 이색적인 졸업 축하 이벤트 추진은 침울한 2월 대한민국 캠퍼스의 분위기를 조금은 희망과 기대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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