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자료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 화웨이의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이 오는 3월 공개할 아이폰SE2 역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브래디 왕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스마트폰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월 실적에 따라 예상치를 더욱 낮춰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1분기 수요의 급락은 채널의 재로를 급격히 증가시켜 2분기 출하량 및 신제품 출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 플로라 탕 연구원은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오프라인 매출 의존도가 큰 오포와 비보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내 온라인 비중이 높고 해외 시장에 중점을 뒀던 샤오미, 원플러스, 리얼미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이번에 중국내 매장을 닫으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본사 인력들의 중국 여행에 제약이 생기면서 애플의 신제품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봤다. 3월 말 예정되어 있던 아이폰 SE2는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의 인력부족으로 인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 이든 키 연구원은 “중국의 공장들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면서 상반기에 출시 예정되었던 신제품들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0일 이후로 일부 공장들이 재가동 됐지만 2월 말까지는 정상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BOE, CSOT등에서 공급받는 디스플레이 부품이나, YTMC의 반도체 부품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장에서의 수요도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생산 둔화로 인한 공급부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작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 강경수 연구원은 “3월 말쯤에는 바이러스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내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이후 두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과 글로벌 시장 모두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제조사들의 공장이 우한과 후베이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일부 제조사들은 이미 부품의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따라서 1분기 글로벌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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