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도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우려

▲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DB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에 대한 주요 기관의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경제 성장률 2.8%에서 2.5%로 낮춰 잡았다. 이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 경제의 손실이 2003년 사스 때와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을 기초로 했다.


앞서 투자은행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0.30%포인트 내리는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세계경제 성장율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춘바 있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세계 GDP 비중이 2003년에 비해 4배나 높은데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확진 사례가 사스 때의 2배이상”이라며 “사스로 인한 셰 경제 손실이 500억 달러(59조 원)였다면 신종 코로나로 인한 손실은 3천600억 달러(427조 원)가 된다”고 추산했다.


◇ 코로나19發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우려



또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마음을 못 놓고 있는 상황이다.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분석하면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무디스의 경우 지난 6일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각각 기존의 ‘Baa1’에서 ‘Baa2’로 끌어내리면서 실적 부진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에 따른 중국 경기 하강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신용평가에 코로나19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도 코로나19 사태로 아태 지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부정적 영향이 오는 6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둔 전자·자동차 업종은 물론 정유·화학·철강 업종들도 장기적으로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게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해외 투자자금이 이탈하거나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자금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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