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자료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작년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의 연간 총생산량 400만대선이 붕괴됐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한국은 7위에 머무르며 6위 탈환에도 실패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가가 생산량 감소를 겪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 생산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매년 반복되는 노사 갈등이 꼽힌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395만대로 집계됐다.

작년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생산량 순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 △한국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순이다. 한국은 2018년에 이어 7위에 그쳤다.

작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8개국의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시장 침체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 생산도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 1위인 중국은 작년 전년 대비 7.5% 감소한 2571만대를 생산하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3.7%, 일본은 0.5% 각각 감소했다. 10대 생산국 중 브라질과 스페인 등 2개국만 생산량이 증가했다.

10대 생산국 중 세계생산감소율(4.9%)보다 낮은 감소율을 보인 국가는 한국과 미국, 일본, 멕시코 등 4개국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생산감소율이 적어 세계생산점유율은 2018년 4.1%에서 2019년 4.2%로 0.1%p 높아졌다.

한국은 작년 10대 생산국 6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6위를 지키고 있는 멕시코와 자동차 생산대수는 2만2000대 수준이다.

KAMA 정만기 회장은 “작년에는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무분규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등 생산여건 호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갈등을 보이고 파업단행 등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차질, 물량 배정 축소 등을 초래해 세계 6위 생산국 탈환의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차 위주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세계시장 침체로 주요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장성자동차의 GM 인도탈레가온 공장 인수, 지리자동차의 유럽 진출 등 중국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우리와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신속 확대, 파견과 대체근로 허용, 노사합의 주기 확대 등 노동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며 임금안정 속 생산성 제고에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정부도 R&D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과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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