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위해 기숙사도 적게 만들어

▲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병윤) 자동차안전연구원 소속 직원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 안전을 위한 공단에서 이와 상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4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B씨(61)는 전날 행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연구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유서도 여러 장 발견됐다. 따라서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경찰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고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임용 3년차였던 20대 여직원 A모씨가 강원 강릉시 한 호텔에서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A씨의 어머니도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지난 1월에는 공단내 항공안전처 소속 여직원 C모씨가 수면제를 먹은 후 약 10일간 혼수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현장이 아닌 자택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원인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공단과 관련한 익명 게시판에는 ▲'3개월 동안 3명이 죽어나가는 기관' ▲'조출, 휴일 근무가 당연시 되는 기관' ▲'급여가 적은 하위직일수록 일을 많이 하는 기관' ▲'여전히 잔돌리기 하는 기관' ▲'상급자만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기관'이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공단에 대한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공단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차량 제작결함 조사 리콜 ▲안전도 평가 업무 ▲자동차의 신체 안전도 테스트를 연구한다”며 “최근에는 자율차와 관련된 안전기준을 연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업무과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자살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고 되묻자 “정부로부터 받은 위탁업무가 많은건 사실이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단 측 입장에서는 인력이나 자금도 충분히 지원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주말 근무는 어쩔 수 없이 민원이 밀려있어 해야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기숙사 문제에 대해선 공단 관계자는 "상급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며 "다만 정부에서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 정부방침에 의해 기숙사를 적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이은 사망 사건에 대해 공단 측은 현재까지 "경찰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며 자살원인에 대한 내용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얘기할 수 없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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